대구여행 : 키워드로 보는 대구박물관 3선 _ 대구근대역사관&향촌문화관&2.28문화회관
대구에는 박물관이나 자료관이 생각보다 많다.
근대 가옥에 들어선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작은 박물관이나 독립운동인사의 가옥에 들어선 작은 자료관, 약령시를 주제로 한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과 자료관이 있어서 어디를 봐야할지 고민 좀 했다.
아주 오래전 대구여행을 했을 때 시립미술관이 너무 좋아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시립미술관은 대구 시내와 좀 떨어져 있어서 포기,
국립박물관도 궁금했지만 역시 거리때문 포기.
그러고 나니 시내에 있는 박물관 위주로 다녀오게 되었다.
대구근현대역사관과 향촌문화관은 시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2.28기념회관은 조금 떨어져있지만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녀와봤다.
1. 대구 근대 역사관
근대역사관은 일제시대 식산은행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에 남아있는 당시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대구 지역의 근대를 담아놓은 역사관이지만 자료나 배치등이 아쉬웠다.
옛날 버스처럼 꾸며놓은 공간에서 옛 대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 외 다른 자료는 특이할만한 점이 없고
그닥 상세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옆에 있는 공원이 오히려 더 볼만함. 입장료는 무료이다.
대구가 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 시기, 어떤 위치였는지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대구의 문학, 음악 등에 대한 설명도 간단하게 되어있다.
가장 애를 쓴 것 같은 부분은 대구의 근대화와 박정희.
명과 암을 보여준다보다는 명만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오히려 불편했다.
대구를 방문했던 사람들에 대한 전시.
마를린먼로도 있음.
음, 이런 내용이 대구 근대역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
2층에는 옛날 엽서를 모아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게 진짜 재미있었다.
엽서 한장한장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됨.
근대역사관이 있는 향촌동 일대에 대한 관도 따로 있었는데
대구에서 한 축을 이루던 산업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입장료가 무료이고, 근대건축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삼 대구의 보수적 역사관을 볼 수 있었던 곳.
아쉬웠다.
2. 향촌문화관
입장료가 1,000원인데 가성비로 따지면 훌륭함.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기 보다는 옛날 대구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각종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테마박물관 같은 느낌으로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으로 가볍게 방문할 수 있다. 여기 추천 :)
이렇게 대구의 옛거리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중간중간 설명이 있는데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옛날 교복 등도 비치해두고 있어서 마음껏 입어보고 사진 찍을 수 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추억에 빠져서 재미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새로워서 재미있는 곳.
가족들이 함께 가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지는 것은 곤란하지만
가까이가서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더 좋음.
대구에서 유명했던 다방도 있다.
여기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은박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험도 누구나 가능하다.
사진자료와 개인이 소장했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이 소장했던 자료나 사진이 역사적 사료가 되는 중요한 곳.
지하에는 음악감상실이 있는데 놓치지 말길!
녹향은 대구에서 유명했던 음악감상실이라고 한다.
지금은 자리를 옮겨와 향촌문화관 지하에 있고
누구나 음악을 신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왼쪽이 디제이박스.
그리고 오른쪽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쇼파가 많은데 거기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 된다.
대략 이런모습.
옛스러운 분위기 뿜뿜!
스피커가 진짜 말도 못하게 좋아서 음악듣기에 너무너무 좋음!
사람들이 놓치고 가는 것 같아 아쉬운데, 여기 정말 강추한다. 클래식 관련 레코드가 많이 소장되어 있었다.
참, 4층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가기에 좋다.
3. 2.28기념관
2.28 기념관은 2.28 민주운동기념회관 내에 있다. 1층에 작은규모로 있고 다른 층은 도서관으로도 쓰이고 있었다. 입장료는 무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가장 아쉬웠던 곳.
한국근현대에서 기억할만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곳인데 잘 기억하거나 기념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근대역사관과 비교해보니 어디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던 곳. 이 곳이 좀 더 다른 공간으로 태어나길 바래본다.
이렇게 횃불을 들고있는 손모양의 조각상.
대구 2.28민주운동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자료관도 규모가 작았고 내용도 부실해서 안타까웠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가봐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냥 너무 아쉬웠던 곳. 가지 말라고 하기에는 이곳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까봐 그렇게는 말 못하겠다.ㅠ
대구2.2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학교들에 대한 소개.
미니어쳐로 제작된 당시의 모습.
마지막에 함성지르는 공간이 있는데 데시벨측정기로 측정해준다. 그냥 좀 너무 뜬금없다는 느낌.
아쉽다.
대구근대역사관
향촌문화관
2.28민주운동기념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