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스크 여행 : 고려인문화센터
우수리스크 도보여행 중.
코스는 이렇다.
작은 도시라 도보여행하기 좋은 우수리스크! 심지어 블라디보스톡보다 날씨도 좋다.
★버스정류장 - 러시아정교회 성당 - 꺼지지 않는 불꽃 - 시민공원 - 최재형 생가 - 전로한족총회가 열렸던 곳 - 고려인문화센터
최재형 옛집에서 살랑살랑 걸으면서 왔다.
도시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간에 고려인이 운영하는 코리안하우스에서 고려국시와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진짜 JMT
김치찌개 먹으러 우수리스크 다시 가고 싶을 정도.
코리안하우스 포스팅은 곧 :)
여기 오는 길에 꽃집도 있어서 국화꽃도 두송이 샀다.
이상설유허비와 4월참변추모비에 헌화할 꽃.
여기도 많이 바뀌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뭔가 좀 더 많아진 느낌.
입구를 바라보고 오른편에는 이런 비석들도 있다.
연해주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
독립전쟁의 전설적인 영웅 홍범도 장군도 스탈린 강제이주 시기에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다.
그곳에서 고려극장의 수위로 일하다가 일생을 마감했다.
내부에 들어가면 이런 모습.
정면에 역사관이 있고 윗쪽에는 사무실과 매점도 있다.
매점에서는 한식도 판매하는 중.
입장료는 100루블.
따로 입장권은 없지만 브로셔를 준다.
사람들은 많이 찾아오는 편. 단체 관광객 위주.
들어가자마자 한인의 삶이 나온다.
예전과 비교해서 엄청 세련되어졌지만 전시내용은 좀 아쉽다.
과거에는 여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였는데 바뀌면서 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시들이 되버린 느낌.
정말 여기에서 연해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에 대해서 쫙 공부하고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쉬워져버린..
깔끔해졌고 읽을거리도 많지만 한국교과서와 너무 다를게 없었다.
예전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잘 나와있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고려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왜, 어떻게 강제이주를 당했는지
그 이후에 삶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많이 줄어들었고
연해주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단체들과 이미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들 위주의 전시였다.
그 중 의미있었던 깃발.
고려인 강제이주에 대한 전시도 짧게 있었다.
상단 왼쪽은 하바롭스크 공동묘지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강제이주 고려인의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세워진 비석.
그리고 하단에는 그들이 어떻게 겨울을 보냈는지 보여주는 그림.
아무것도 없이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은 허허벌판에 저렇게 토굴을 파고 지냈다고 한다.
하단에 강제이주 당시의 모습을 담은 그림.
말과 같은 짐승이 타는 객차에 수십명씩 타서 수십일간 강제이주를 당했다.
목적지도 이유도 모른채.
고려인들 증언을 들었다. 흥미로웠다.
이런 전시는 참 좋지만 주제가 다 아리랑에 관한 내용.
한국사람 참 아리랑 좋아한다.
마지막 전시실은 좀 쌩뚱맞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유물들인데 음..
뭐지? 하는 생각. 고려인의 고려아리랑에 대해서 잘 전달된다기 보다는
한국인의 정서에서 보는 아리랑이라 좀 괴리되는 느낌.
너무 한국스럽다.
고려인의 역사를 너무 한국식으로만 읽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
한국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그들이 발딛고 있는 그들의 땅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이 전시실이 꾸며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우수리스크의 고려인관련 유적지들.
주소가 나와있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고려인문화센터에서 택시로 갈 수 있는 4월참변추모비와 이상설유허비, 고려사범전문학교를 갈 수 있도록
택시를 소개해준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된 정보였는지 아무런 소개도 받지 못했다.
한국인 청소년단체에서 함께 여행했던 러시아인의 도움으로 어찌저찌 찾아가긴 했는데..
이건 다음 포스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