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안산여행 : 416 기억전시관

어디로갈까? 2018. 7. 1. 21:27
반응형

4.16 세월호 참사 기억프로젝트 4.0 곶안, 배가 닿는 곳

 

안산시 단원구에는 2개의 기억저장소가 있다. 2014년에 개관한 기억저장소 1호관은 업무공간이면서 기록을 보관하는 곳이다. 단원구 빌라 상가 건물에 위치해있다. 



2015년에는 기억저장소 1호관에서 1분 정도 떨어진 곳에 기억저장소 2호관을 개관했다. <아이들의 방> 이라는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공간은 전시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1층의 세탁소, 2층의 PC방과 위아래로 이웃해있는 오래된 건물이다. 



벽 한켠에는 원통형의 지관이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꺼내어 볼 수도 있다.




<아이들의 방> 천장에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기억함이 있다. 제각기 다른 문양으로 제작된 304개의 기억함에는 희생자들의 유품이 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기억함이 매달려진 공간은 전시공간이다. 다양한 전시로 시민들과 기억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곶안, 배가 닿는 곳> 이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반월(半月) 공단은 반달이라는 뜻을 지녔다.

이 반달은 세월호의 모양을 닮았다.

세월호는 우리보다 낮은 곳으로 침몰한 것인가,

아니면 아직 우리가 있는 곳까지는 침몰하지 못한 것인가.

 

고잔은 곶(고지),

곶 안이라는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배가 닿는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

세월호는 고잔을 향해서 영원히 오고 있는 배다.

고잔은 세월호를 기다리는 팽목항이다.

이 순례는 기다림의 바닷가 (고잔, 팽목항),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로 도착하는 여정이다.

 

고잔은 세월호 참사가 난 뒤로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었던 곳이다.

사람들은 그 때 각지에서 고잔으로 닿았다.

고잔으로 다시 돌아오는 망자들을 기다렸다.

순례는 이 최초의 도착을 거듭하고

기억을 살아 있게 하려는 발걸음이고 반복되는 도착이다.

 

세월을 다해 거듭하여 도착하는 사람들이 마침내 망자와 만나게 되기를.

 

마침내 우리도 망자와 다를 것 없이 텅 비어 버리는 날에.

고잔의 텅 빈 광장에서.

 

이양구(안산순례길2015 프로그램 북 발췌)

 


전시는 세월호와 단원고학생들, 유가족의 기억을 담고 있다.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 참사해역과 동거차도의 사진을 비롯해서 서울과 안산지역에서는 어떤 기억과 투쟁의 장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진전. 또 다른 파트에서는 아이들이 지나다녔던 마을의 지도 이미지와 함께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아이들이 다녔던 중학교, 운동하던 운동장, 학원과 돈까스를 먹던 식당, 매일 등교하던 길, 자주 가던 중국집...이 지역이 희생된 학생 한 명 한 명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임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