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제는 난민이 아니야. 물건을 사러 들어갔던 하카니에미의 세컨핸드샵에 한 난민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종이컵을 손에 쥔 채 열심히 물건을 골랐다. 정적을 깨며 가게 주인이 그녀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예의를 차린 말이었지만 말투와 나가는 문을 가르키는 손가락에는 날이 서 있었다. 전쟁이나 재난 때문에 떠밀려온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이방인이었기에 덜컹했다. 그 손가락이 나를 향한 손가락은 아닐까. 옷을 고르던 난민여성은 그런 차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나갔다. 헤아려보니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핀란드였다. 채 1년도 안되었지만 거리의 풍경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난민. 어디를 가든 중동 무슬림 국가에서 온 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종이컵을 들고다니며 구걸하거나 빈 플라스틱병이나 캔을 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