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폼페이 _ 재난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로마를 여행하는 내내 느꼈던 것들 중 하나는 내가 이제는 여행을 좀 쉬어야 될 때가 왔다는 것이었다. 차고 넘치는 고대의 유적 앞에서 시큰둥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그동안 눈호강을 참 많이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러 곳을 여행하고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말하는 곳들의 입장권을 모으면서 모든 곳에서 감탄을 했다면 거짓말이다. 과거의 누군가의 숨결 따위, 늘 느꼈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유적도 있었지만 그런 곳은 손에 꼽는다. 사실 대부분은 다리가 아프다고 느꼈던 적이 더 많았다. 입장료를 내고 찬찬히 살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시는 못 올지도 몰라서 욕심껏 ‘관람’을 채웠었다. 폼페이는 달랐다. 나는 정성을 다해 폼페이의 모습을 살폈다. 잿더미 속에서 발견된 고대도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