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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대만

타이베이여행 : 인생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 _ 쓰쓰난춘 / 화산1914 / 송산문화원구

요즘 타이베이에서 가장 힙한 여행지를 꼽자면 이 세군데이지 않을까.

쓰쓰난춘, 화산1914, 송산문화원구.

타이베이 현지인들에게도 힙한 곳이라 주말, 평일 할 것없이 늘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세 공간의 공통점은, 도심의 오래된 공간을 허물지 않고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라는 것. 옛것의 정취를 느끼면서 타이베이의의 새로운 감각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샵을 만날 수 있다. 규모로 따지자면 송산문화원구>화산1914>쓰쓰난춘 순이니 여행일정을 짤 때 시간안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 군인들의 주거지였던 쓰쓰난춘


1940년대와 50년대를 걸쳐 국민당 군대가 대만으로 오게되면서 함께 온 군인들과 그의 가족들이 자리잡아 살던 곳이다. 원래는 규모가 컸지만 군인들이 은퇴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규모가 축소되었다고 한다. 가까이에 타이베이101빌딩이 있는데, 그곳의 모습과 이곳의 모습은 대조적이다. (쓰쓰난춘 입구에서도 타이베이101타워가 잘 보이니 사진 찍기에 좋다) 지금은 건물 몇 채만 남아있는, 규모가 작은 곳인데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보이는 건물은 현재 쓰쓰난춘을 설명하는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당시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 왔고 어떻게 자리잡았는지, 생활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박물관인데 여러 건물의 내부를 터서 사용하고 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로 작은 골목들을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지만 남아있는 건물이 몇 채 안되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돌아볼 수 있다.

보이는 건물에 6가구가 각각 1층과 2층을 나눠쓴 모습을 볼 수 있다.



규모가 작아 막상 가게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타이베이101에 갔다가 잠깐 구경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당시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옛스러운 공간 사이로 어린이집도 있다.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든다. 쓰쓰난춘을 중심으로 사방이 고층빌딩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그래서 이 공간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베이글이 유명한 가게가 있는데 나에게는 별로. 너무 질겼고 커피값도 비쌌다. 베이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작은 소품샵들과 식료품가게도 있는데 작지만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아 지갑 열리기 쉬움 주의. 주말에 열리는 플리마켓에 가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오게 된다면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













2. 100년이 넘는 양조장 건물의 재탄생, 화산1914문화창의산업원구


스펀과 지우펀을 가기 위해 한시간반 남짓 잠시 들른 곳. 후회했다. 여기야말로 여행 중 여유부리기에 너무 좋은 곳인데. 다음에 타이베이를 간다면 이곳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어쨌든 가장 강추하는 곳.


일제강점기에 출발해 1980년대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까지 양조장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단층과 복층으로 이루어진 창고 여러채가 곳곳에 있으며 양조장이 이전해간 후 병원으로 사용되었다가 다시 빈 공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도심에 폐가처럼 남아있는 양조장 건물이 지금처럼 활기찬 곳이 되기까지 대만의 예술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지금은 전시, 공연을 비롯한 예술의 장이기도 하고 라이프스타일샵과 레스토랑 카페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들어서자만나게 되는 빵집과 카페들을 보면 얼른 들어가서 앉고 싶어진다. 누구라도 들어가게 만드는 디자인.


낡은 건물의 창틀 위로 식물이 자란다. 이곳 화산1914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건물 사이에서 자라는 나무와 식물들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나무가 기둥이었던 것처럼 건물을 비집고 함께 공존하고 있다.


2층의 창문가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런것들을 없애지않고 원래 있었던 것 처럼 놔두는 것이 더 멋져보였다. 이런 풍경들이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곳. 


작은 창고. 이런 창고가 한두개가 아니라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사진찍기에 좋은 곳.


레스토랑의 테이블이 길에도 나와있는데 유럽같다.



관광객에게도 현지인에게도 늘 인기가 많은 곳이라 카페마다 사람들이 꽉 차있다. 우리가 갔던 카페는 이곳은 아니지만, 약간의 웨이팅 후에야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카페와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으니 구경하기에 좋다. 이 공간 자체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아무데라도 앉아 여유를 부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한다.


아마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오르골을 파는 가게. 여러 종류의 오르골이 있고 번호를 누르면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도 들어볼 수 있다. 다만 가격은 조금 비싼편. 이 오르골가게가 유명한 편이라 서점이나 큰 기념품가게에도 입점해있는데 화산1914에 있는 가게가 제일 크고 종류도 다양하다. 가게 한편에는 입장료를 내면 나무블럭으로 놀 수 있는 곳이 있어 아이들이 오기에도 좋다.


이 페이지에 소개된 세군데 중에,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규모도 송산문화원구에 비해 넓지 않아 체력의 소모도 덜하다.






3. 담배공장의 변신, 송산문화원구


디자인박물관이 있고 다양한 소품가게가 많아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거대한 부지 안에는 미술관과 갤러리 등이 함께 있다. 특별전과 상설전을 번갈아가면서 하는데 캐릭터전시회 같은 경우에는 현지 사람들로 붐빈다.


건물 곳곳에서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다양한 소품과 생활용품을 팔기도 한다. 특별한 무언가를 사고 싶다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싼만큼 퀄리티는 훌륭하다.  작품들은 저작권보호로 인해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 담배공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지가 넓기 때문에 카페와 레스토랑도 곳곳에 있으니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다.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곳마다 작은 공원이 있다. 남국의 나무들 때문에 이곳이 더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꽤 넓어 넉넉히 시간을 잡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오래된 건물들.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으니 사전에 알고 간다면 좋을 듯. 오래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양옆으로 늘어선 남국의 나무들이 공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공장의 회색콘크리트와 오래된 나무문이 조화롭다. 


내부도 오래된 모습 그대로다. 조명이 좋아서 사진 찍으면 정말 잘 나온다. 친구들 사진 찍어주느라 이곳 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오른쪽으로는 소품샵. 건물이 여러채 있는데 건물마다 가게가 있다. 꼼꼼히 둘러보면 하루 종일 걸리지도. 창의력이 돋보이는 물건을 보면서 감탄하게 된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쉬었다가는 공원. 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소품샵 뿐만 아니라 빈공간을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리고 있었는데, 내가 간 날은 요가복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요가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그 공간 주위로 온통 요가용품을 엄청난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지갑 열리는 걸 겨우 참았다.


송산문화원구 근처에는 에스라이트 스펙트럼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