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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대구여행 :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대구 근대문화골목투어 2코스

​대구,

대프리카로 친숙한 곳이지만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이번 대구여행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중 근대문화골목투어는 대구 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으로 총 5코스로 구성되어있다.


1코스는 경상감영길 코스

2코스는 근대문화골목

3코스는 패션한방길

4코스는 삼덕봉산문화길

5코스는 남산 100년향수길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제목만 보아도 대구라는 도시의 성격과 이미지를 알 수 있다.

오늘 내가 가본 코스는 그 골목투어 중 가장 인기있는 2코스이다. 


사진출처 : 대구광역시 홈페이지


1.64KM의 짧은 코스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도 더 걸렸던 것 같다.

아, 안내팜플렛에 보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되어있기도 하다. 각 주요 장소마다 스탬프가 설치되어 있으니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재미있을 듯.



동산 청라언덕에서 시작하는 근대문화골목투어 2코스~



청라언덕에는 동산병원이 있는데 기독교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려고 노력한 장소라고 한다. 대구의 작곡가 박태준 선생이 지은 노래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곳으로 여기에 보면 노래비도 있다. 동무생각에 나오는 푸른 담쟁이 넝쿨이 휘감고 있던 곳이 청라언덕이고 백합화는 시인 이은상 선생니 흠모했던 여학생이라고 한다. 동무생각은 이은상 시인이 노랫말을 썼다고 한다.


1899년부터 자리한 동산병원.


이곳에는 서양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근대 서양식 주택도 있는데 안에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개관시간에는 누구든 관람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용 사진을 찍기도 하는 곳 ^^;

당시 선교사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교사 주택이 있는 곳을 지나 팻말을 따라오다 보면 만나게 되는 3.1 만세운동길.

1919년 서울에서 일어난 3.1운동이 3월8일 대구에서도 일어났다고 한다. 이곳은 대구의 학생들이 일본경찰을 피해 몰래 만세장소로 이동한 곳으로 이곳을 지나 3.1운동 집결지로 이동했다고 한다.

계단 옆에 대구의 사진과 3.1운동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있어 찬찬히 구경하면서 내려올 수 있다.

대프리카의 말을 여실히 보여주기라고 하듯이 옆에 더위를 식혀주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3.1만세운동길에서도 볼 수 있는 계산성당.

경상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박정희가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라고.. 




​ 길을 계속 따라가다보면 이상화시인의 고택과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나온다.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가보지 못하고 겉에서만 봤다.

빼앗길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를 남겼던 이상화 선생이 1939년 부터 1943년 사망할 때 까지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 역시 개방시간이 아니라 들어가보지 못해서 겉에서만 살짝.

일본식으로 개조된 한옥이다.



그리고 약령시.

각종 한약재들을 파는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골목 군데군데 근대 건축들이 남아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신간회 대구지회의 활동터인 교남YWCA회관 역시 닫혀있음.ㅠ 안에 뭔가 전시되어 있긴한데 ㅠ

이 맞은편에는 구 제일교회가 있다.


​제일교회 옆에는 교회역사관과 한의약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진골목.

진골목은 '길다'의 경상도 사투리 '질다'에서 기원하였다고 한다. 대구의 유지들이 많이 살았던 곳으로 골목을 걷다보면 무슨 부자가 살던집, 어느 회장이 살던 집 등이 나와있는 안내판도 있다. 앞에 보이는 정소아과 의원은 대구 갑부 서병직의 집이었는데 1947년 정필수 원장이 매입해 소아과 건물로 사용한 곳이라고 한다. 소설 <마당깊은 집>에도 등장할 정도로 대구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던 병원이었다고.. 

진골목의 부유한 유지들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이었는데 얼마전 대구10월항쟁이 일어났을 때 굶주린 민중들이 찾아간 곳 중 하나가 이곳 진골목의 부유한 유지들이었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굶주린 삶으로 내몰린 처지였는데 친일행각으로 부를 쌓은 유지들을 찾아가 곳간을 열게했다고. 기려야될 사람은 따로 있는데 무슨 코오롱 회장, 부자 누구네 집 어쩌고.. 흠...


 


화교협회 건물. 화교소학교도 옆에 함께있다.

그리고 대만의 국기와 함께 장개석의 흉상도 있다. '화교=중국' 이런 공식이 내 머리속에 있었나보다.  ​우리와 어깨겯고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역사에 대해 많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와 한국에 있는 화교는 19세기말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로 대부분 대만국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육개장으로 유명한 진골목식당~

여기 후기는 따로 올려야지.

골목마다 옛정취가 느껴져서 좋다. 



예쁜 카페도 만날 수 있고.

아마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엄청 오는 곳인듯.


http://www.jung.daegu.kr/new/culture/pages/tour/page.html?mc=0789


여기 홈페이지에서 코스를 자세히 볼 수 있지만 설명은 좀 부족한 편이다. 

그냥 근대정취가 있는 곳으로만 방문하기엔 아쉬운 곳. 좀 더 연구해서 이곳 역사를 잘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



정기투어도 있다고 하니, 이 투어에 참여하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홈페이지에서 신청가능하니 링크 클릭하면 연결된다.

여행과 관련된 컨텐츠가 부족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러군데 볼만한 곳들이 많아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갔으면 한다.

대구의 매력을 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