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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러시아

시베리아횡단열차 타고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

​와우!

드디어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날!

우리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했는데, 너무 늦게 예매해서인지 자리가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둘이 위 아래로 쓰는 칸으로 야무지게 예약.

늦게해서 그런지 일인당 오만원으로 가격은 좀 비싼편이었다.


처음 횡단열차를 타는 남편을 배려해서 신형으로!

구형도 엔틱하고 좋은데 요번에는 신형으로 예약했다. 나는 구형의 레스토랑 칸을 너무 좋아한다.



하바롭스크 중앙역.

웅장하다.

기차시간표가 나와있는 전광판도 양옆으로 붙어있고.

여기오면서 막심택시를 잡았는데 120루블 정도 나온 요금에 기사가 짐값을 더 요구하면 총 300루블을 내라고 했다.

내가 단호하게 싫다고 했고 그가 계속 내야된다고 주장하자 150루블을 주고 나와버렸다.

나중에 공항갈때보니까 짐값으로 10루블 정도 추가로 받던데

요금의 두배도 넘는 300루블은 진짜 너무 한거 아님?? 

이런 상황은 진짜 기분이 상한다. 잘 대처해도 기분이 상한다. 기분이 상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하바롭스크 중앙역 ㅠ


인터넷으로 예약한 티켓으로 실물티켓으로 예약하기 위해

기계앞으로. 직원에게 바꾸는 것은 시간도 오래걸리는데 이 기계로 하면 진짜 금방 나온다.

하바롭스크 중앙역에 사람 바글바글, 그 중에 절반은 한국인.


그리고 올라탄 기차.

남편은 시간감각이 매우 떨어지는 사람으로 시간에 딱딱 맞춰 도착하는 스타일인데

여기에 그랬다가 진짜 큰일날뻔.

최소 40분정도 전에는 와야할 듯. 안전하게 한시간전에 와서 티켓바꾸고 기차가 들어오면 들어가서 기다리면 된다.

우리가 이 기차에서 마지막으로 탄 사람들이었음.


신형답게 깔끔.

전에 타본 기차보다 훨씬 깔끔했다.

우리 둘이 좌석에 붙은 옷걸이 등등 재미나게 구경했다.


그리고 라면!

러시아에서 산 스낵면과 도시락면!

도시락면은 러시아에서 제일 인기많은 라면으로 맛도 진짜 다양하다.

러시아에 가면 요 라면 추천함 :)


이렇게 기념품이나 다과를 파는 곳도 있었음.

구형은 사진으로 붙어있어서 달라고 하니 꺼내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여기는 실물로 이렇게 볼 수 있다.

이 옆에는 뜨거운 물이 있고 맞은편으로 차장의 객실이 있다.

나는 컵을 챙겨왔지만

시베리아횡단열차의 경우 차장에게 컵을 달라고 하면 컵도 빌려준다.

물론 내리기전에 전부 수거해감. 돌려줘야하는 컵이다. 기념으로도 구매가능.


여기 뜨거운 물!

뜨거우니 매우매우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타임테이블이 있어서 어떤 역에 정차하는지, 얼마나 정차하는지 알 수 있다. 

우수리스크에는 새벽 6:17분에 도착해서 15분간 정차한다.

나는 못봤는데 남편은 자다 일어나 봤다고.



​긴 3등칸 열차.

그래도 새기차라 번쩍번쩍하다.

3등칸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건 내 로망이다.

이번에는 하룻밤밖에 머물지 못하지만 다음엔 더 오래 타고 싶다~


화장실은 차장이 있는 반대편으로 두개나 있다.

화장실 맞은편으로는 쓰레기통도 있다.

아무래도 화장실은 화장실이라, 

이 근처로 잡으면 냄새가 좀 날 수도 있다.



화장실 내부.

역시 신형이라 구형과는 완전 다르다.

비누까지 있다.

러시아 열차는 배수구를 막을 수 없으므로 머리를 감거나 등의 행위가 안된다.

그리고 금지다.

잘못했다가 차장한테 혼날 수도 있다.

여기의 규칙이니 힘들어도 지켜야한다. 정힘들면 내내 열차를 탈게 아니라 중간에 내려서 사우나에 가면 된다.


휴지도 종류별로,

위생팩도 있다.

처음에 탈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블라디보스톡 도착할 무렵에는 화장실 사용하기 싫어져버림 ㅠ


옷걸이도 있어서 옷갈아입을 때도 사용가능.

많은 사람들이 옷갈아입고 오더라.


그리고 선반 밑 쓰레기통.


나눠주는 침대시트와 이불, 베개커버. 그리고 작은 수건도 한장씩 들어있다.

2층에서 침대만들다가 멀미날 뻔.

눈치껏 러시아사람들 따라하면서 만들면 됨.

다들 키도 커서 그런지 올라가지 않고도 서서 잘만 만듬.


그리고 아침.

감자분말인데 물을 넣으면 퓨레로 된다.

완전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 인스탄트 중 하나.

그리고 차장에게 빌려온 컵으로 홍차 마셨다.

블라디보스톡에 다가오면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데 바다풍경 보면서 간단히 아침 먹었다.


이런 풍경.

이번 여행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던 비님....ㅠ


갑자기 바다도 무연히 펼쳐지고.



그리고 도착한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종착역이자 시작역인 블라디보스톡역!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음.. 우리가 8시쯤 도착하는 열차였는데 너무 일렀다. 

카페도 식당도 다 문닫아서 조금 곤란했지만

숙소에 짐만 맡기고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또 타고 싶은 시베리아횡단열차!

언제쯤 우리나라에서 열차타고 유럽 가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