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이 즐겨먹었다던 고려국시!
우리나라에 파는 국수와 다르다.
러시아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고향의 맛을 내기 위해 애썼던 고려인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고향의 음식이다. 고려인들을 만나면 고려국시 이야기를 참 많이도 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이름은 코리안하우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 추천한다 :)
여기가 코리안 하우스 입구.
러시아어로 쓰여있다. 러시아의 가게들은 밖에서 봤을 때 어떤 가게인지 알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구글 지도를 보면 식료품가게, 식당, 전통식당 등 한국어로 표기되기도 하니
어떤 가게인지 궁금하면 구글지도의 도움을 받아도 좋을 듯.
코레안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된다. 문이 닫혀있다고 해서 닫혀있는게 아님.
러시아 가게들의 특징임.
가자마자 마주한 드레스룸과 화장실.
바로 식당이 나오는게 아니라 화장실과 대기실이 나온다.
여기에서 인원수를 말하면 자리를 안내해주신다.
나올 때도 여기에서 계산하거나 테이블에서 계산하면 된다.
메뉴는 러시아어로 되어있지만 한국어로도 되어있으니
한국어를 보면서 주문하면 된다.
국시가 200루블, 김치찌개가 250루블. 각각 4,000원, 5,000원 정도로 비싼편은 아니다.
블라디보스톡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훨씬 비싼 식당을 찾아다니니
비교하면 저렴한 편.
우리는 국시와 김치찌개를 하나씩 시켰다.
식당은 이런 분위기.
고려인들도 많이 오고 중국인들도 많이 오는 듯.
초록이 깔끔하다.
벽에는 동양의 풍경이 그려진 그림들이 있다.
고려인 손님들이었는데
다들 국시 시켜서 드시고 계심.
여기 고려인 사이에서도 유명한 식당인 듯.
테이블 한켠에는 간장과 이쑤시개
그리고 냅킨이 이렇게 예쁘게 :)
서빙해주시는 분은 러시아인 이었고 한국말이 통하지 않았다.
다소 투박한 수저.
그리고 기본반찬.
당근김치와 깍두기.
당근 싫어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놀.
많이 먹었다.
근데 나중에 보니 100루블이 더 청구되어있는데
이게 이 밑반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무튼 나중에 계산서에 있었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으니 굳 :)
김치를 먹고 싶었던 고려인들이 자주 해먹었다던 당근김치 맛나다.
이건 김치찌개.
진짜, 김치찌개 JMT다.
완전 .. 맛있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 맛. 좀 더 달달한데, 더운 여름에 여행하다보니 이게 얼마나 꿀맛이던지.
남편이 주문한건데 내가 막 뺏아먹었다.
그리고 고려국시.
국물이 따뜻하지 않다.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고. 러시아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고명이 올려져 있는데
토마토와 향신료도 있다.
향신료 맛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맛은 독특하다. 우리식의 국수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어쨌든 이것도 별미. 먹다보면 국물이 시원해서 자꾸 마시게 됨.
아는 맛이 아니라 그렇지 자꾸 먹다보면 홀릭될지도.
(그치만 나는 김치찌개가 더 맛있었다.)
김치찌개 250루블
국시 200루블
반찬 100루블 (확실하지는 않음 ㅠ)
그리고 코카콜라 80루블.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특히 독립운동 유적지나 고려인유적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끼 정도 그들이 먹었던 음식으로 식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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