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예술박물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극동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다. 원래는 블라디보스톡보다 중심지였던 하바롭스크의 과거를 보여주는 이름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의 미술관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미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었고 무엇보다 아무르강을 끼고 살던 소수민족을 보여주는 미술작품도 있었다. 1931년 처음 개관했다고 한다.
여기가 정문이다. 그냥 문이 열리지는 않고 벨을 눌르고 안에서 열어줘야만 들어갈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이라 문을 정말 세게 잡아당겨서 열어야 한다. 우리는 안열려서 옆 지하실 문으로 가려다가 갑자기 저기서 경비아저씨가 나와서 화냈다. 왜 거기로 가냐고. 아니, 문도 안열어줘놓고서는. 화내지 마세요 -_-+
입장료는 성인 1인에 250루블. 한화로 약 5,000원인데 전시 규모나 러시아 물가에 비추어서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미술관도 입장료는 250루블이었다.
입장하면 오른쪽 창구에서 티켓을 끊고 왼쪽에서 짐과 코트를 맡긴 후 신발커버를 받아서 씌워야 한다.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이렇게 건물을 보호해야 하나보다. 옛스럼 풍기는 건물.
샹들리에도 화려하고 창문도 화려하다.
천장도 그렇고 벽도 그렇게 관리 잘된 느낌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다른 유럽 대도시에 있는 미술관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소박하게 운영되고 있는 이런 느낌도 좋았다.
복도에도 여러 전시품들이 있다. 보이는 왼쪽문들은 사무실인데 업무를 보고 있거나 작품을 놓고 작업하는 모습도 슬쩍 볼 수 있었다. 공개된 공간은 아니었다. 공개된 공간은 왼쪽방들이었는데 방마다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길 잃은 염려 없이 순서대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러시아 정교회성당에서 볼 수 있는 이콘성상화들이 전시된 공간이 따로 있다.
그리고 15세기부터 19세기 까지의 러시아 미술과 유럽 미술을 볼 수 있다. 르네상스시대의 그림들은 가장 중요한 곳에 전시되어있었고 거의 첫부분에 만나게 된다.
화려한 러시아 미술을 보여주는 초상화도 많았지만 나는 이렇게 일반 사람들을 담은 초상화에 더 마음이 간다. 설명도 부족했고 그나마 있는 설명마저 러시아어 뿐이라 좀 아쉬웠다. 화가의 이름을 살피는 대신 그냥 그림만 봤다. 미술관 홈페이지에 보니 일리야 레핀이나 렘브란트의 그림도 있다고 하는데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러시아 현대미술관.
러시아 혁명 전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도 있었고 독특한 그림체의 그림도 있었다.
여긴 아무르강 지역의 소수민족인 나나이족에 대한 그림들이다.
나나이족의 옷이나 신발, 장신구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서양인인 러시아 사람들이 나나이족을 바라보는 시선.
나나이족의 여성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재미있었다. 러시아어를 모르니 상상하면서 보는 그림들도 재미있었는데, 설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흥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회화 뿐만 아니라 조각, 도예작품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협업전시를 한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고대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시 이름조차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ㅜ 그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기념품 판매하는 곳이 너무 규모가 작아서 아쉬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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