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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러시아

하바롭스크 여행 : 향토박물관 _ 하바롭스크를 보여주는 백과사전

​우초스 전망대 근처에는 향토박물관이 있다. 갈색의 단정한 느낌을 주는 건물.

하바롭스크의 역사, 지리, 환경 등을 총 망라한 그야말로 백과사전같은 박물관이었다.

러시아어로만 설명이 되어있는 점은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규모가 크고 내용이 풍부해 볼만했다. 아, 언젠가는 꼭 영어설명도 생기길. 진짜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힘들었다.

심지어 박물관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만 인터넷이 잘 안되서 구글번역기가 안돌아감 ㅠ


향토박물관, 구글지도에서는 영토박물관으로 나온다.

입장료는 400루블로 다소 비싼편.

박물관 안의 내용만 다 이해할 수 있었다면 400루블이 비싸지 않다고 느꼈을 수도 있는데 ㅠ


입장료를 끊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모습.

극동지역의 동물들 박제와 함께 살아있는 동물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ㅠ 나 동물원도 안가는 사람인데 ㅠ


각종 동물들의 집합소.

자세히 보지않고 그냥 지나쳤다.

여기 하바롭스크 박물관에는 정말정말 다양한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종류도 많아서 이런 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로울 듯.


박물관의 내용은 정말 풍부했는데

요건 일종의 기획전시. 러시아 전역에서 만든 카페트.

주로 소련의 국가정책이나 지도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세계 첫 여성 우주비행사.


레닌동지.

카페트 종류가 정말 많았는데 러시아 지역의 부녀자들이 만든 것으로 스탈린에게 선물처럼 보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집단농장의 훌륭한 성과나 고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영웅들, 과학자들을 주제로 한 것들도 있었다.

퀄리티가 훌륭해서 깜놀.



여기서부터가 정말 자료도 풍부해서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영어설명이 없음. 죄다 러시아어.

입구에 러시아어로 된 설명서가 있어서 한장 챙겨왔고 나중에 블라디보스톡에 와서야 번역기로 돌려보았다.

근현대사를 쪼개어 사진과 유물자료로 보여주고 있었다.

내용이 어떤지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사진이나 자료만으로 봤을 때는 유럽의 훌륭한 박물관 못지 않았다.

근데 왜 이런 박물관에 영어 설명이 없냐고요 ㅠ



전쟁기간 러시아의 여성들.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런 전시들도 많았다.


소수민족인 나나이족의 사진.

나나이족에 대한 자료도 있었는데 나나이족의 풍습에 대한 전시관은 또 따로 있어서 그것도 좋았다.



아마 일본과 전쟁을 벌였던 것에 대한 내용이겠지?

하바롭스크를 비롯해 극동지방에서는 독립운동활동을 벌였던 한인들도 많았고

그들이 러시아와 함께 일본을 상대로 싸우기도 했는데 그런 내용이 없는건지, 아니면 있는데 죄다 러시아어라 내가 못본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아쉽긴했다. 

현대의 생활상도 볼 수 있었다.

근대 러시아가 하바롭스크 지역을 개척할 때부터 시작해 두번의 전쟁을 치르고 소련시절 사람들의 생활상과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볼 수 이썼다.


그리고 역사전시에 대한 마지막은 이렇게 러시아의 스포츠나 과학의 발전에 대한 전시가 있었다.


박물관의 규모가 크고 약간 미로같은데,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다음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알려주신다. 가라고 하는대로만 갔다가

어디쯤 왔는지 약간 멘붕옴.

도대체 전시가 어디까지 있는거야, 말하면서 걸어감.

길을 잃으면 대략 난감.ㅠ

그리고 나나이족에 대한 전시관.


나나이족의 생활과 풍습에 대한 내용이 유물위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와 비슷한 유물도 많아서 더욱 흥미있게 보게되는 관.

러시아와 하바롭스크가 원래 이 지역의 원주민이었던 나나이족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박물관 한켠에 따로 전시관을 마련해 둔 것은 보기 좋았다.

지금, 나나이족은 어떤 지위로 어떤 권리를 누리며 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말이다.


박물관 통틀어서 제일 맘에 든 사진.

진짜 할머니 완전 쿨. 내스타일.


나나이족 전시관 윗쪽에는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전시가 되어있었다.

이콘과 다양한 유물들이 있었다.


여긴 파노라마로 적백내전을 다룬 그림을 볼 수 있는 곳.

적군 VS 백군+일본군의 전투를 360도 파노라마로 그려놓았다. 이 그림 어딘가에 조선인들도 있을까?



그리고 끝난 줄 알았는데 또 박제된 동물들.

여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음.

이와중에 물개 귀여움 ㅠ 미안해 얘들아 ㅠ



큰 동물들부터 작은 동물들, 새와 곤충까지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하바롭스크 지역이 어떤 곳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던 곳.

하바롭스크 여행을 하면서 중심부만 둘러보고 자연이 어떤지는 둘러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아 여기 러시아구나, 다시 깨닫게 되기도 한 곳이다.

박제된 동물들이 너무 많아서 인간으로서 좀 미안하긴 했지만.

나오는 곳은 입구와 다르다. 규모가 생각보다 컸던 곳.


아무튼 이곳 박물관은 하바롭스크의 다양한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시간도 여유롭게 잡아서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