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오크밸리 근처에 있는 뮤지엄 산.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큰 건축물을 만난 것 같다. 물과 노출콘크리트, 자연석의 조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안도 타다오는 틀림없이 빛의 건축가이다.
원주 한솔오크밸리 단지 내에 있는 뮤지엄 산. Space, Art, Nature의 앞자리를 딴 이 곳은 산 속에 감춰져있다. 한솔문화재단이 사회공헌차원에서 만들었다. 그러나 입장료가 너무 비싼건 흠.
갤러리+제임스터렐관 입장료
성인 28,000원
학생 18,000원이다.
갤러리입장료
성인 15,000원
학생 10,000원
'사회공헌'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의문이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공의 문화유산으로서의 사회환원에 의미를 두었다는 말은, 입장료를 내는 순간 무색해진다.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방문하면 50% 할인이 된다. 뮤지엄 산을 들르는 원주 투어버스를 타면 20% 할인이 되니, 그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주투어버스는 성인 5,000원 / 학생 3,000원 으로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이렇게 손목에 두를 수 있는 띠를 주는데 잃어버리면 안된다. 뮤지엄산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도 있지만 원주시에서 운영하는 투어버스의 시간대가 좀 더 다양하다. 뮤지엄 산이나 출렁다리, 레일바이크 등을 비롯해서 원주의 유명한 관광지는 다 도는 버스여서 강추한다. 각 관광지마다 20%할인을 받으면 오히려 이득. 뮤지엄산 20%할인만 받아도 교통비보다 더 큰 금액을 아낄 수 있다.
안도 다다오가 처음 부지를 보았을 때 별천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뮤지엄 산은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활기차게 뛰어다닐 수 있는 박물관, 마음껏 소리지르며 살아갈 힘을 흡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이 투영된 곳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뮤지엄 산의 공간과 전시는 명상과 힐링에 좀 더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조용하게 관람하는 관람객 사이에서 아이들이 뛰어논다면 눈총을 받을지도. 명상과 힐링이라는 공간에 맞는 관람태도가 좀 더 필요한 곳이다. 메인 전시관인 제임스터렐 관에서는 하루에 단 한차례만 아동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야외에서는 아이들이 충분히 뛰어놀아도 좋을 것 같다.
워터가든은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뮤지엄 본관이 마치 물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안도 타다오 건축에서 흔히 보여지는 것이기도 하다.
구석구석 물과 돌로 되어있다. 날이 조금 더워서 물에 들어가고 싶었다.ㅠ
카페테리아 공간도 워터가든으로 되어있다. 음료가 굉장히 비싸지만 앉을 자리도 없이 사람이 많을 때도 있다. 산을 바라보며 멍때리기 딱 좋은 곳.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전시관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와 자연석으로 되어있다. 높은 벽으로 되어있어 통로가 조금 좁아보인다. 천장으로 빛이 들어와 고요해 오히려 다른 방해없이 빛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벽이 늘 이렇게 높이 되어있어서 길을 잃기도 쉽다.
본관의 전시관은 총 2개관이다. 페이퍼갤러리에서는 종이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한솔답게, 첫 갤러리의 주제는 종이이다. 중간중간에 다양한 참여가 가능하다. 제일 좋았던 것은 무료로 보내주는 엽서. 엽서를 쓰고 통에 넣으면 매달 말에 무료로 보내준다. 비용을 내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두번째 전시관은 청조갤러리라고 불리우는 미술관이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있다. 백남준의 작품을 위한 전시관은 특별히 따로 있다. 이 갤러리는 시즌별로 주제를 바꾸며 전시를 진행한다. 중간중간에 의자를 전시한 복도도 있었다. 좋았던 것은 앉아볼 수 있다는 것.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져보고 앉아보는 것이 가능해서 좋았다. 의자도 앉아야 의자지, 보기만 하면 의자인가 뭐.
신라의 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가든은 8도를 형상화한 스톤마운드로 이루어져있다. 이 길을 지나면 뮤지엄 산의 메인전시관인 제임스터렐 관으로 갈 수 있다. 제임스터렐 관의 경우에는 입장료를 통합으로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다. 또한 30분마다 입장시간과 입장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표를 구매할 때 예약을 해야만 한다. 퀘이커교 신자인 제임스 터렐이 빛을 매체로 명상과 사색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입장제한과 직원의 안내를 따라야만 한다. 사진도 금지이다. 명상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방해해서도 안된다. 그렇지만 뮤지엄 산을 간다면 제임스터렐 관을 꼭 가보길 추천한다. 빛으로만 표현된 4개의 공간 안에서 허구와 실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제임스터렐 관의 전시 중 하나인 '호라이즌 룸'의 계단을 넘어서면 보이게 되는 풍경. 오크밸리의 골프장. 사색과 명상과는 영 어울리지는 않는다. 호라이즌 룸에 있다가 마주하게 된 현실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나의 건물에 4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안은 꽤 어둡워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의 감각보다는 발과 손, 소리의 감각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직원의 안내에 의존하게 되고 빛으로 만들어진 허상 앞에서 헤매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제임스터렐의 작품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니, 뮤지엄 산에 가게 된다면 갤러리만 볼 것이 아니라 꼭 이 곳도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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