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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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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페미니즘] 일상이 페미니즘인 사람들 헬싱키 트램 안의 내리는 버튼 핀란드의 낯선 풍경들 중 하나는 유모차이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평일 오후에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사람들 중 절반은 남성이다. 아빠들은 삼삼오오 유모차를 끌고다니며 한가롭게 공원을 거닐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떤다. 공원 놀이터에서도, 식당에서도, 쇼핑몰에서도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남성을 보는 것이 흔하다. 대중교통은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설비되어 있다. 트램 안에는 유모차를 위한 좌석이 따로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괜한 눈치를 받을 수도 있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대중교통비가 무료라는 사실. 유모차를 싣고 부랴부랴 지갑을 꺼내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 출발이 늦어져서..
6월의 라플란드 6월의 라플란드 북구에 여름이 늦게온 탓에 호수수영은 어렵게 되었다. 산에서 얼음이 녹아 내린 물에 발을 담그니 머리끝까지 찌릿찌릿하다. 분명 베사는 물이 따뜻해졌다며 럭키라고 즐겁기 수영하라고 했는데.. 사우나에서 뜨겁게 달군 후 호수대신 바람에 몸을 말렸다. 여기 정말 좋다. 근 1년 만에 만난 마리아와 베사는 숙소 냉장고에 직접 담근 블루베리잼과 클라우드베리 잼을 넣어주었고 레오 녀석도 키가 훌쩍 자랐다. 이젠 제법 영어로 알아듣는다. 하늘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도 호수도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평화롭다.
[핀란드 노동조합] 우리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해 매해 개구리발톱만큼 오르던 최저임금이 2018년에는 17.6% 오를 예정이다. 눈에 띄게 오른 비율에 기뻤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노동자의 권리가 약한 나라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최저임금제도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내가 여행했던 핀란에는 최저임금제도가 없다. 핀란드 뿐만 아니라 덴마크, 스웨덴 등 노동자의 권리가 강하고 노조가입률이 높은 북유럽 국가 대부분이 최저임금제가 없다. 핀란드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는 노동조합이다. 핀란드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67%로 세계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2015년, 유하 시필레 핀란드 총리가 공휴일 및 인건비 감축 내용을 담은 정부예산삭감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23년만에 총파업을 벌였다. 단 하루의 총파업에 정부가 예산삭감안 폐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