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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인도

인도여행 : 맥그로드간즈, 티벳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 도착!

 

 

맥그로드 간즈에 왔다. 해발 1700m의 쌀쌀한 기온이 온 몸을 감싼다. 다람살라에 속한 맥그로드 간즈는 다람살라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달라이 라마가 1959년 망명한 후에 망명정부를 세운 곳으로 달라이 라마가 살고 있는 것이기도 한 덕분에 불교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곳이다. 또한 많은 티벳 사람들이 망명 후 삶을 꾸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독하게 더운 날씨에 지겨워했던 여행객은 물론 '따시델렉'이라는 한 마디에 해맑게 웃으며 답인사를 건네는 티벳인들 속에서 지내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가는 줄도 모르고 장기체류하게 되는 그런 매력적인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 수 만큼이나 외국인 또한 많은 곳이다.

 

내가 처음 도착해서 2틀간은 너무 추워서 겨울 옷을 따로 사야 되나 싶을 정도여서 까페에서 운영하는 중고물품코너에서 니트를 구입했는데 구입하고 나서는 입을 일이 없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것은 사실이지만 낮이 되면 때론 덥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더군다나 가파른 오르막, 내리막이 있기 때문에 오르고 내리다 보면 금새 몸에서 열이 나곤 했다. 티벳 현지인들이 직접 뜬 털모자, 장갑, 양말, 판쵸를 보면 눈이 획 돌아가기도 했지만 나는 가난한 여행자! 티벳 사람들의 진정어린 눈을 보면서 인도 사람들에게 했던 것 처럼 넉살좋게 깍지도 못하겠어서 머무는 동안 추위를 좀 견뎌보자고 결정했다.

 

지독하게 건조해서인지 피부가 쩍쩍 갈라졌다. 얼굴이 심하게 갈라지고 상처까지 나서 스킨을 발라도 수분크림을 발라도 따가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맥간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수분 크림을 왕창 챙기길. 물론 수분 크림이 없더라도 히말라야 매장이 있다!

 

이 곳에는 원래 짧게 머물 예정이었지만 더 오래 머물기로 결정한 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섰다. 무엇보다도 티벳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고 싶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쉽게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다. 내내 빡빡한 스케줄로 하루를 꽉 채울 수 있는 정도이다. 길거리 어디를 가나 벽보를 보면 맥간에 이렇게 많은 곳들이 있나 싶을 정도이다.

 

아무튼 나는 여기에서 지금 설4병과 두통에 몸서리 치고 있다.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까워 어디든 나서보려고 하지만 아프다. 오늘 유학하고 있는 한국 스님들을 만났는데 달라이 라마가 살고 있는 성지인 이 곳에서 아픈 것은 업장을 씻어내는, 불교에서는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니 또 아픈게 나쁘지만은 않다.

 

한국 사람들 중에 고기를 잘못먹어서 아픈 사람이 꽤 있다고 한다.

 

아무튼 여기는 맥그로드 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