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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베트남

베트남여행 프롤로그


호치민시티.

베트남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사이공'이라는 지명을 좋아하는 것 같다.

1976년 북베트남이 전쟁에 승리하고 통일을 기념으로 당당하게 호치민의 이름까지 붙여가며 만든 도시이지만 호치민시티는 여행자를 위한 이름처럼 느껴진다 

도착하고 여행자거리인 데탐의 활기를 느끼고, 그 끈질기다던 호객꾼들의 호객행위도 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질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수천대의 오토바이 사이로 길을 건너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나름 데탐거리의 외국인들 중에서 길 잘건너는 외국인 10위 안에 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루 쉬고 처음 한 일은 구찌터널 투어이다.

구찌터널까지 가는 교통편이 없으므로 데탐거리에 즐비해 있는 여행사 중에서 골라서 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여행사마다 가격도 틀리고 시즌에 따라 가격도 틀리다.


구찌터널.

베트남군의 게릴라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터널이다. 처음에는 프랑스를 상대로 싸웠고, 나중에는 미군을 상대로 싸웠다. 지하로 4층까지 뻗어있고 넓이로는 250km나 된다. 매우 복잡한 구조지만 지금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주 한정되어 있다. 어둡고 답답하고 너무 좁아서 나도 조금 힘들었다. 이런환경에서 미군을 상대로 싸운 베트남인들의 자부심이야 말할 것도 없다. 작은 베트남인들이 큰 서양인들을 보아도 전혀 기죽거나 하는 법이 없다. 미국인 앞에서도 조롱하고 비웃고 할 말을 다하는데, 괜히 같이 있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인 한테 더 민망해진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전쟁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남부 호치민시티에서부터 북부 하노이까지. 베트남이 기억하는 '베트남전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베트남에서는 어딜가든지 오토바이와 호치민을 볼 수 있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청사 앞에 있는 호치민 아저씨가 세상에서 제일 사람좋은 미소를 하고 있다. 지금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앞 호치민 동상은 다른 모습으로 교체되었다. 다정한 호아저씨 보다 약간 더 엄근진으로.


2011년 베트남을 처음 여행하고 2017년 다시 여행했다. 바뀐 것들 중 하나가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앞 호아저씨 동상. 바뀌지 않은 모습들도 많았다. 이 카테고리는 2011년과 2017년 기억을 더듬은 여행자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