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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음식열전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나라답게 카자흐스탄에서 제일 손꼽히는 음식은 바로 양고기이다. 샤슬릭이라고 불리는 양꼬치는 정말 최고이다. 여행을 다니면 양고기도 꽤 먹어봤고 한국에서는 유명한 집에서 양꼬치구이를 먹어봤지만 카자흐스탄의 양꼬치에 비할바가 아니다. 정말 카자흐스탄의 샤슬릭은 신이 내린 음식이다. 으악. 갑자기 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카자흐스탄의 양꼬치구이가 맛있는 이유는 삭싸울이라는 나무로 숯을 만들어서 굽기 때문이라고 한다.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고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러시아에서도 샤슬릭이 있지만 러시아에서 파는 샤슬릭과 중앙아시아의 샤슬릭은 확실히 다르다. 중앙 아시아의 바람과 그 바람으로 자란 삭싸울로 만든 숯을 통해 구운 샤슬릭은 절대 다른 어느 곳의 샤슬릭과도 비교불가이다. 러시아의 전통음식이라고 알려져있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아마 구소련시대에 중앙아시아의 유목국가들이 속해있어서 그 시대의 관점으로 봐서 그런 것 같다. -스탄이라는 독립된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로 알기보다는 '구소련시대 -스탄지역'으로 이 나라들을 알고있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이런 관점은 지금의 세계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카자흐스탄은 카자흐스탄대로 읽어야 맞다. 어쨌든 샤슬릭은 유목민들의 전통음식이다. 따라서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유목민들이 있는 곳에서는 이렇게 양꼬치구이가 존재한다. 조리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르긴 몰라도 유목민들이 양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게 죽이는 방법도 샤슬릭의 맛에 크게 한 몫하지 않았을까? 예전에 어느 신문기사에서 소나 돼지가 도살을 당하기 전에 나쁜 호르몬이 굉장히 많이 분비된다고 했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 호르몬들이 고기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확인해본 사실은 아니지만 그럴듯한 말이다.








샤슬릭을 주문하면 이렇게 양파도 준다. 생양파를 잘게 썰었는데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킬 때 양파를 주는 뭐 그런 비슷한 것 정도로 이야기하면 좋을까? 샤슬릭을 생양파와 먹으면 기가 막히다. 그러고 보니 양파는 어느나라에서건 참 환영받는 식재료인 것 같다. 인도에서도 치킨구이 (탄두리치킨)을 주문하면 어김없이 생양파가 함께 나오곤 했었다.




이름을 까먹었지만 카자흐스탄식 피자이다. 빵에 치즈를 잔뜩 올려서 구웠는데 굉장히 맛있다. 짭쪼름한 치즈와 쫄깃한 빵이 식욕을 자극한다. 이건 정말 최고다. 백번 말해도 이 빵은 진짜 최고이다. 아 지금 이순간 미친듯이 먹고 싶다 ㅠㅠ 이거 먹으러 카자흐스탄에 다시 가야할 듯..ㅠ 





이런식의 덮밥류도 꽤 많다. 하지만 조금 짜다. 어딜가든 파는 음식이지만 시장인지, 혹은 고급레스토랑인지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 비싼 것도 짜고, 싼 것도 짜다.





라그만이라고도 하는 면요리. 국물이 있는 것도 이렇게 볶아서 주는 요리로 크게 나뉘고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이름도 다르다. 국물이 들어간 라그만은 한국식짬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국물이 있는 라그만은 고춧가루도 들어가고 꽤 한국인의 입맛과 맞는 음식이다. 중앙아시아의 국가에서 이런 음식들을 볼 수 있다. 위구르족의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 위구르족은 몽골, 중국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전역에 퍼져 살고있는 소수민족이다.

 


 

찍지는 못했지만 카자흐스탄의 시장에서는 다양한 주전부리들도 판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유목민족답게 시장에서 파는 주전부리들도 고기를 주재료로 한다. 그래서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또 카자흐 남부나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들여오는 과일들도 많이 판다. 사실 이런 과일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사 먹으면 더 싸기는 하지만 확실히 한국과 비교해서도 비싼 가격은 아니다. 특히 석류.

 

 

무엇보다도 카자흐스탄의 음식들이 매력이 있는 이유는 카자흐스탄이 다민족국가라는 점이다. 인구의 50%를 넘는 카자흐족 이외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등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으며 카레이스키라고 불리는 고려인 또한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위구르족, 우루무치족, 튀르크 족등 다양한 유목민족들도 카자흐스탄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고려인들의 음식으로는 고려국시(국수)가 있는데 이 또한 카자흐스탄에서 맛볼 수 있다. 다문화사회를 배척하고 차별하기보다는 포용하고 공생하는 카자흐스탄 사람들 덕분에 각 민족의 전통도, 음식도 이렇게 세대를 이어져내려와 모두의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 다양한음식 덕분에 카자흐스탄에서는 입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