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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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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숙소 : 호스텔 도무스 아카데미카 헬싱키숙소 _ 호스텔 도무스 아카데미카 두번의 핀란드여행에서 묵게된 호스텔. 헬싱키 시내에 자리잡은 호스텔 도무스 아카데미카는 대학교기숙사이다.때문에 학기 중에는 이용할 수 없고,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방학기간만 이용가능하다.홈페이지에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2018년에는 6월 1일 부터 9월 1일까지만 오픈한다.방은 모두 300여개이지만 방학 중에는 인기가 많으니 서둘러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1. 가격물가비싼 핀란드에서 가성비 최고의 숙소이다.1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다.큰 넓은 마당을 공유하는 빌딩 몇 개가 전부 호스텔 도무스 아카데이카의 건물이고룸에 따라 아주 약간 가격차이가 있다. 평균 1인당 30유로 내외로 저렴한 편이다.1인실의 경우는 60유로 정도. #2. 시설핀란드 ..
[핀란드의 페미니즘] 일상이 페미니즘인 사람들 헬싱키 트램 안의 내리는 버튼 핀란드의 낯선 풍경들 중 하나는 유모차이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평일 오후에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사람들 중 절반은 남성이다. 아빠들은 삼삼오오 유모차를 끌고다니며 한가롭게 공원을 거닐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떤다. 공원 놀이터에서도, 식당에서도, 쇼핑몰에서도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남성을 보는 것이 흔하다. 대중교통은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설비되어 있다. 트램 안에는 유모차를 위한 좌석이 따로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괜한 눈치를 받을 수도 있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대중교통비가 무료라는 사실. 유모차를 싣고 부랴부랴 지갑을 꺼내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 출발이 늦어져서..
[핀란드 노동조합] 서비스노동조합PAM 우리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해2 현장실습을 하던 18살 소년이 제품 적재기에 목이 끼어 죽었다. 그가 사고를 당할 때에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딱 그 나이였다. 콜수를 채우지 못해 생을 마감한 소녀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투신한 소년도 모두 그 나이다. 구의역에서 19살의 김군이 먹지도 못한 컵라면을 두고 사고를 당해 세상에 떠날 때에 나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그의 소지품 목록을 읽어주었다.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나의 학생들이 앉아있는 이 교실과 밥먹을 시간조차 없어 라면으로 때워야 했던 그 공간의 간극이 영원히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그 또래의 학생들 앞에서 좀 더 이른 나이에 노동을 선택해야만 했던 한 지하철안전문 노동자가 남긴 소지..
6월의 라플란드 6월의 라플란드 북구에 여름이 늦게온 탓에 호수수영은 어렵게 되었다. 산에서 얼음이 녹아 내린 물에 발을 담그니 머리끝까지 찌릿찌릿하다. 분명 베사는 물이 따뜻해졌다며 럭키라고 즐겁기 수영하라고 했는데.. 사우나에서 뜨겁게 달군 후 호수대신 바람에 몸을 말렸다. 여기 정말 좋다. 근 1년 만에 만난 마리아와 베사는 숙소 냉장고에 직접 담근 블루베리잼과 클라우드베리 잼을 넣어주었고 레오 녀석도 키가 훌쩍 자랐다. 이젠 제법 영어로 알아듣는다. 하늘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도 호수도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평화롭다.
[핀란드 노동조합] 우리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해 매해 개구리발톱만큼 오르던 최저임금이 2018년에는 17.6% 오를 예정이다. 눈에 띄게 오른 비율에 기뻤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노동자의 권리가 약한 나라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최저임금제도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내가 여행했던 핀란에는 최저임금제도가 없다. 핀란드 뿐만 아니라 덴마크, 스웨덴 등 노동자의 권리가 강하고 노조가입률이 높은 북유럽 국가 대부분이 최저임금제가 없다. 핀란드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는 노동조합이다. 핀란드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67%로 세계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2015년, 유하 시필레 핀란드 총리가 공휴일 및 인건비 감축 내용을 담은 정부예산삭감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23년만에 총파업을 벌였다. 단 하루의 총파업에 정부가 예산삭감안 폐지를 선언했다...
문제는 난민이 아니야. 물건을 사러 들어갔던 하카니에미의 세컨핸드샵에 한 난민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종이컵을 손에 쥔 채 열심히 물건을 골랐다. 정적을 깨며 가게 주인이 그녀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예의를 차린 말이었지만 말투와 나가는 문을 가르키는 손가락에는 날이 서 있었다. 전쟁이나 재난 때문에 떠밀려온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이방인이었기에 덜컹했다. 그 손가락이 나를 향한 손가락은 아닐까. 옷을 고르던 난민여성은 그런 차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나갔다. 헤아려보니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핀란드였다. 채 1년도 안되었지만 거리의 풍경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난민. 어디를 가든 중동 무슬림 국가에서 온 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종이컵을 들고다니며 구걸하거나 빈 플라스틱병이나 캔을 주..
핀란드 여행의 시작 주한핀란드대사관 이등서기관 헤이니 꼬르호넨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핀란드의 다양한 정책들을 이야기하는 와중에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임산부박스’였다. 아기가 2살이 될 때까지 아기에게 필요한 용품들이 가득 찬 이 박스는 임신 4개월 전 임산부 클리닉 등 병원에서 진찰받은 ‘모든’ 임산부에게 지급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박스를 받기 위해 가난을 증명할 필요도, 부유하다고 해서 이 박스를 거부할 수도 없다. 이 박스는 핀란드의 보편복지를 보여주는 정책 중 하나이다. 이 박스에는 옷, 신발, 기저귀 등의 물질적인 것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모든 사람의 출발선은 평등해야한다는 그들의 가치이다. 아! 부모를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고 말하는 어느 금수저의 이야기에 휘청하는 사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