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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탈리아

이탈리아여행 : 바티칸미술관 _ 세계3대미술관에서 만나는 거장들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그림이 있는 곳이다. 

 

이 천재적인 두 거장의 천재적인 두 작품 때문에 다른 작품들을 빛을 내지 못하는 곳이지만 

사실 이 두 작품을 제외하고도 이 박물관에 있는 모든 작품들이 어마어마한 것들이다. 

 

하루를 꼬박 봐도 다 보지 못할 것이다.



바티칸 박물관의 모습. 저기는 출구이고 왼쪽에 입구가 있다. 겨울인데다가 날씨도 안좋고, 더군다나 오후에 가서인지 줄을 기다리지 않고 바티칸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여름, 특히 오전에는 여기에 사람들이 줄을 서다 못해 가는 진입로까지에도 줄을 선다고 한다. 나로서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길에서 꼬박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된다고 하니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미리 예약하고 가면 좋을 듯. 물론 예약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출구의 윗부분. 대리석 석당.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면 여러 나라는 여행하는데 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어로도, 스페인어로도 대충 비슷하다. 영어조차도 라틴어가 기원이니.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면 대충 동부유럽 나라의 언어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가 크기도 크지만 볼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다리가 너무 아프다. 그러다가 창문밖으로 보게 되는 풍경에 잠시 멈춰서 쉬었다가 간다.



 

바티칸박물관의 정원 뒤로 성베드로대성당의 쿠폴라가 보인다.




창문 뒤로는 로마의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





박물관에서 처음 보게 되는 것들은 다양한 성화이다. 시대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인 바로 원근법.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3D가 워낙 익숙해서 원근법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원근법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표현기법 중 하나였다고 한다. 또 유럽의 중세미술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종교화들이 많다는 점.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는 물론이고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예술은 곧 종교를 의미했던 모양이었나보다. 성서의 한 장면, 장면을 묘사한 그림들은 현재까지도 걸작으로 남아있다. 덧붙여서 초상화도 이 시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으로는 카라바조의 매장/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이다.


바로크 시대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화가 카라바조의 음울한 그림을 꼭 기억해놓았다가 다른 박물관에서 카라바조의 작품을 본다면 꼭 비교해보기를 바란다. 음울하고 어둡기 짝이 없는 그림들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조명을 받은 듯 빛이 난다. 아무튼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카라바조라는 화가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꼭 카라바조를 기억했다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간다면 카라바조의 다른 작품, 바쿠스를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라파엘로의 관이 따로 있을 만큼 교황청을 라파엘로를 사랑하는 것 같다. 살아서도 교황청의 사랑을 듬뿍 받은 라파엘로이지만 죽어서도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 라파엘로의 천재적인 작품들 앞에 서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좋았던 곳 중에 하나. 고대 로마의 대리석 석상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추측만 할 뿐이지만 여기에 있는 석상 하나하나가 뛰어날 정도로 아름답다. 로마의 원로원의원이나 황제들은 그리스문화에 심취해있었고 전쟁에서 승리를 하거나 여행 중에 그리스의 보물들을 많이 가져왔으니 아마 여기에 있는 석상들도 그리스의 것들도 섞여있을 것 같다. 특히 남자의 몸을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석상이 많다. 그리스에서야 워낙 젊은 남성에 대한 사랑을 당연히 여겼기에 이런 문화재들이 남아있는 것에 대해서 당연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무튼 인간의 몸에 대해 그토록 깊은 애정을 갖고 탐구했던 고대 사람들의 흔적이 바로 여기에 남아있다. 개의 석상도 있는데 그 것 또한 훌륭하다. 사자나 호랑이, 상상 속의 동물들이 아닌 바로 우리와 가장 친근한 개의 석상. 여러가지 상상력을 덧붙여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밝혀지지 않은 역사야 알 수 없으니. 이런 것이 바로 역사를 들여다보는 묘미가 아닐까? 상상은 자유니까.

 




엉덩이도, 머리도, 다리도 없지만 등만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토르소. 미켈란젤로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보면 근육을 울끈불끈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나온다. 어린 아기예수마저도 근육형으로 그려놓기도 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미술에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이 토르소는 지금 바티칸 박물관에서 복원 중이다. 등 근육만 보아도 이 남자, 어마어마 했을 것 같다. 아름다운건 알겠는데, 이 쯤에서 의문이 든다. 진짜 이런 등근육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가 있나?




바티칸 박물관은 무지 넓다. 그래서 이렇게 이런 주차장도 지나가게 된다. 왼쪽에는 소방차들이 보인다. 하나의 나라답게 경찰, 소방관 등 나라를 운영하기에 절대 부족함이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바티칸시국이 세워진 이래로 단 한 번의 불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드디어 만나게 된 아테네학당. 아테네학당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소개는 여기에서 생략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미 워낙에 알려져 있으니. 화가는 그림만 잘 그려서 화가가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그림 중 하나이다. 하늘을 가르켜 관념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플라톤,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 자연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리스토텔레스 등 라파엘로의 철학에 대한 이해와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플라톤을, 아리스토텔레스를 생김새가 아닌 저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

 



드디어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예배당 천장화를 보러 가는 길.

 

 

정말이지, 난 여기에서 숨이 멎을 뻔 했다. 무려 마티스의 그림이다. 렘브란트나 반 다이크, 샤갈의 작품도 있는데 하필 시스티나예배당 천장화를 보러가기 전에 있어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었다. 미켈란젤로 앞에서 마티스도 샤갈도 그냥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던 것인가........... 이건 정말 나에게는 또하나의 커다란 컬쳐쇼크였다.

 

하지만 이건 정말 소문만큼 대박이었다. 시스티나예배당천장화. 뭐니뭐니해도 바티칸 박물관이 자랑하는 작품 중.

 

고개가 아플 정도로 젖혀 보다보면 등장인물들이 꼭 날아다니는 것같다. 정말이지, 사람들이 칭송하는 작품은 괜히 칭송하는게 아닌 것 같다. 여기에서는 촬영 금지에다가 말을 해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꾸 말을 해서 경찰들이 조용하라고 마이크로 무섭게 이야기한다. 사진을 찍고 있으면 경찰이 다가와 제지를 하거나 뭐라고 하면서 벌금을 물릴 수도 있다고 한다. 사실, 그 큰 천장화를 카메라에 다 담을 수도 없으니 그냥 욕심을 버리고 감상을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어마어마한 그림이다.

 



이제야 바티칸 박물관을 다 보았다.

 

사실 다 봤다고 말하지도 못하겠다.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있는데 제대로 못보았다. 정말 일부만 들여다 본 것 같은 찝찝함이 남았다. 여긴 아마 일주일은 와야 다 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어마어마한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세계 3대박물관.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