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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대만

타이베이여행 : 쑨원을 기리는 국부기념관 (feat.101타워 사진 명소)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은 중국에서 중화민국을 수립한 초대 임시총통이다. 

대만은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나라이고, 그래서 중화민국을 수립한 쑨원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


​붉은 지붕을 한 국부기념관.

이곳은 타이베이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이기도 하고 산책을 즐기기도 하는 곳이다.


국부기념관은 사방이 이렇게 작은 숲으로 조성되어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뛰어놀게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엄청 큰 나무들 사이로 좁은 길이 나있어 순간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곧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는데, 잠시 이 곳에 앉아 허둥지둥대는 마음을 달랬다. 바로 옆이 길가이고 이 근처에는 101타워와 송산문화지구가 있어 관광버스가 많이 다녀서 조금은 시끄럽다.


작은 숲 뒤로 보이는 101타워. 101타워 앞은 늘 사람으로 붐비는데, 여기에서는 이렇게 101타워 전체를 붐비는 사람의 방해없이 볼 수 있다. 의외로 101타워와 사진찍기 좋은 명소인셈. 국부기념관의 정면에서는 더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가 가는 날은 행사를 하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사방을 둘러싼 작은 숲 말고도 연못도 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정자와 다리가 있는, 꽤 큰 인공호수인 듯 하다. 국부기념관 안내 팜플렛에 소개되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해 가지 못했다. 사실 조금 시간이 여유 있었는데.


국분 쑨원 선생의 동상. 왼쪽 그늘 밑에서 사람들이 요가하고 있다. 태양경배자세. ㅎㅎ

이렇게 곳곳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음, 우리로 치면 백범김구기념관이 있는 효창공원에서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산책도 다니고, 뭐 그런거쯤일까?


어쨌든 타이베이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간 날은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는지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서예가들이 빨간 종이에 한자로 뭐라고 써진걸 받아가기 위해서 사람들이 붐볐는데, 원하는 글씨를 써주기도 했다.


나는 마름모꼴 종이에 '춘'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종이를 받고 싶었는데 일단 사람이 많아서 국부기념관을 먼저 보고 나오면서 받아야지 생각했다가, 나가는 길에는 이미 끝나버렸다. ㅠ 진작에 받을걸.


취재도 하고 있었다. 궁금.


여기가 정면의 모습.

여기도 나올 때는 한가하긴 했는데 행사와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뒤엉켜 좀 붐비는 모습.

뒤로 타이베이 101타워가 잘 보여서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여기가 진짜 타이베이 101타워와 사진찍기 좋은 명소 ^^


그리고 들어간 홀에서 만난 쑨원.

장개석과는 달리 좀 편안하고 인자한 모습의 쑨원이다.



이 곳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과 다양한 갤러리가 있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1층의 양 편에는 쑨원에 대한 자료관이 있다. 오른쪽 국부사적진열실에는 쑨원의 일생을 다룬 전시관이다. 어렸을 때 하와이로 건너갔던 일, 홍콩에서 의학을 배워 의사가 된 일, 사람들을 조직해 혁명을 한 일 등이 간단하게, 많은 사진자료와 함께 설명되어 있다. 


대만의 100위안 지폐. 지폐의 주인공인 쑨원.


이곳기념관에서 장개석의 주석기념관과 마찬가지로 열병교대식이 이루어진다.

주석기념관에서 열병교대식을 보고 꽤 멋지다고 생각했고, 여기에서도 또 보고 싶어서 시간 맞춰 찾아왔는데 주석기념관의 교대식보다는 약간 축약된 느낌. ㅠㅠ 그래도 멋있었다.


왼쪽 국부사적진열실에는 쑨원과 대만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있다. 특히 삼민주의에 대한 설명이 여러번에 걸쳐 되어 있다,



여기 전시실에서 알게된 사실. 이지카드가 삼민주의의 '민생' 이념에 따라 고안된 정책이라고 한다. 이 이지카드로 병원진료, 주차 등 다양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전시가 재미있지 않았다. 쑨원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해서 더 그런 듯. 중국역사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은데, 타이베이 사람들의 일상을 보거나 길 가다 숲에서 멍때리고 싶을 때 여기가 나타난다면 들러볼만은 한데 굳이 직접 찾아서 다시 오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