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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대만

대만여행 : 타이베이시립미술관 _ 대만 현대미술 들여다보기 & 대만의 환경이슈

​타이베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운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게된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추!

일단 시립미술관을 둘러싼 공간이 너무 좋아서 혼자여행하는 사람, 아이들과 여행하는 사람 모두에게 강추한다.

특히 아이들과 여행한다면 돗자리를 꼭 챙기길!

넓은 공원에서 뛰어놀기에 너무 좋다! 심지어 식당과 슈퍼마켓도 있고 유니크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전경.

대북시립미술관 = 타이베이 스리메이수관. 대만어로는 이렇다.

MRT 단수이선을 타고 위엔샨 역에 하차한다. 1번 출구를 이용하면 되는데

1번 출구는 엑스포공원을 지난다. 

엑스포 공원에 마지스퀘어라는 식당들과 가게가 있다.


여기가 엑스포 공원 쪽 1번 출구.

이 날이 주말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시장이 열려있었다. 대만 간식이나 간단한 소품들을 팔고 있었고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듯 했다.

주말에는 엑스포 공원 앞에서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가판대가 모두 비어있는 상태였다.

주말에 오면 더 볼거리가 있을지도!


엑스포공원을 지나면서 보니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춤연습을 하고 있었다.

무슨 대회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구경했다.


여기가 식당이 모여있는 곳. 마지스퀘어.

여기는 포장마차처럼 되어있지만 레스토랑도 부근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근처 직장인들도 여기에서 점심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만음식, 일본음식, 중국음식, 서양음식 등 다양한 음식들을 볼 수 있다.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기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일반 식당보다는 저렴하다.

우리나라 청년몰처럼, 청년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었다.


보이는 곳들이 레스토랑.

전부 마지스퀘어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긴 위의 상점들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분위기는 좋았다. 나무가 큼직큼직해서 더 이국적이었다.

저 나무밑에 앉아 쉬다 갔다.

햄버거가게,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등이 있다.


그리고 꼬닥꼬닥 걸어서 시립미술관으로.

시립미술관은 정문과 후문 입구가 두개인데, 나는 후문으로 들어갔다. 후문쪽에도 구경거리가 꽤 있고 건축구조물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으니 꼭 들러봤으면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나무.

천장에 거울이 있고 그 위에 나무가 붙어있다.

천장의 거울과 나무를 바라보는 바닥에도 거울이 있어서

나무가 연속적으로 비추는 구조.


지금 시립미술관에서는 <POST-NATURE>전을 하고 있었다. (2019년 3월 10일까지)

생태계의 하나로서 이 박물관은,

인간과 자연이 생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서로에게 의존하는지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무엇이든 오브제가 될 수 있는 현대미술답게 예술가, 건축가, 활동가, 과학자의 작업 또한 전시대상이 되며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지역적차원이나 세계적차원의 다양한 환경이슈들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대만사회가 탈핵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근력을 볼 수 있었다.


표를 구매해야 입장할 수 있다. 표는 30위안. (성인)

후문으로 들어오면 표를 구입하는 곳이 없고,

표를 검사하는 곳도 없어서 그냥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몰라서 그런 듯.

그래도 표는 꼭 구매해야.



제일 흥미로웠던 전시관.

이날 관람객이 좀 있었는데 다들 여기에서 사진찍느라 난리.

그만큼 예쁘기도 했는데 전시자체도 너무 좋았다.


다양한 지구본이 있고 각 지구본마다 한가지 이상의 환경이나 사회이슈들을 담고 있었다.

자본주의나 국가패권의 문제점들을 지구본 각각에 담았고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건 각 국가별 기업을 나타내는 지구본이다.

브라질과 멕시코, 쿠바, 미국과 캐나다는 그냥 국가의 이름이지만 

콜롬비아는 폭스바겐, 칠레는 미국POSTAL어쩌고 아르헨티나는 제너럴 일렉트릭 등

초국가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약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의 힘이 초국적기업의 힘보다 약하고 각종 규제완화로 인한 빈곤문제, 환경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건 지구의 메가시티들.

서울도 메가시티다. 

글씨 크기로 메가시티 사이에서도 더 밀집도가 높은 도시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나한테 가장 흥미로웠던 전시.

1층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데,

사실 228평화공원 내에 이런 텐트가 있었고 돌도 많았다. 중국어로만 되어있어서 무슨 말인지 몰랐고

너무 궁금했는데 여기에서 드디어 알게 됐다!


대만사회는 중국에서 건너 온 외성인이 정착하기 전부터

원래 이 곳에 살았던 원주민, 내성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각 지역에서 지역적 특성에 맞는 활동으로 생업을 꾸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원주민의 공동경작지나 바다가 정부 소유로 이관되거나

개발을 추진하면서 삶의 터전을 잃게된 원주민들이 저항활동을 펼치고 있다.

텐트는 집에 대한 은유이고 돌은 땅과 자연 그 자체이다.


누구의 소유없이

모두의 것, 미래세대의 것이라고 믿었던 바다에 어느날 둑이 세워지고 관광객을 위해 개발이 시작되면서

삶의 방식을 버려야했던 원주민들이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

이 영상에는 바다 뿐만 아니라 숲에 사는 원주민들의 모습도 나온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연을 어떻게 대해왔고 개발에 어떻게 저항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너무 흥미로워서 2번이나 봤다.


이 운동이 꼭 이기길 바래본다.


이 비디오영상들이 있는 관은

대만사회의 다양한 환경이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대만 어느 마을에서 땅에 매장된 가스관이 터져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마을 사람들이 가스관개발에 대해 저항하는 영상을 봤다. 

밀양이 생각났다. 도시로 전기를 보내기 위해 도시와 먼 곳에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하고

시골 마을 곳곳에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는 모습이 영상과 오버랩되었는데

마을사람들이 투쟁하는 모습마저도 꼭 닮았다.


이런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들이 있는데

대만사회를 탈핵사회로 이끌어낸 시민의 힘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4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섬이기 때문에

더욱 바다가 중요한 대만.

유리병에는 대만의 환경단체가 채취한 바다샘플이다.

얼마나 오염되어있고,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있는지 보여준다.


환경이슈면에서는 대만사회의 인식이 조금 더 앞섰다고 생각했는데

전시를 보다보니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저항과 투쟁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미술관을 나섰다.


참, 이 전시가 열리는 동안에 타이베이미술대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대만의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도도 볼 수 있었다.



공원.

여기에서 소풍나온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날씨가 워낙 좋아서인지 책읽는 사람들, 낮잠자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책이나 들고 나올걸.



다시 MRT를 타러 올라온 후 바라본 미술관.

지하철 역 입구에 바로있는건 아니지만 걸어가기에 좋은 거리. 심지어 날씨도 풍경도 너무 좋으니.


대만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주소링크 https://www.google.com/maps/place/%ED%83%80%EC%9D%B4%EB%B2%A0%EC%9D%B4+%EC%8B%9C%EB%A6%BD+%EB%AF%B8%EC%88%A0%EA%B4%80/@25.0706263,121.5228324,17.26z/data=!4m5!3m4!1s0x3442a951fdd9f7f9:0x7a40c3880c03a171!8m2!3d25.0724118!4d121.524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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