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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유후인여행 : 유후인카페 카라반커피 _ 긴린코호수 산책하다가 잠깐 쉬어가기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하는 유후인 온천여행!

나이드신 할머니랑 여행하다보니,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여행지보다는 유후인처럼 푹 쉴 수 있고, 그렇다고 관광지가 전혀없는 곳도 아닌 곳이 참 좋았다. 첫째날 유후인 야스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다른 료칸으로 들어가기 전에 긴린코 호수를 산책했다. 그래도 기념품가게가 즐비한 유후인 거리에서 긴리코호수까지는 거리가 좀 있는 편. 그래서 중간에 카페에서 쉬었다 갔다.


긴린코 호수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다. 좋은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다 차지했고 관광객도 너무 많아서 급하게 구글 지도로 검색하니, 바로 맞은 편 골목에 카페가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에게 긴린코 호수 앞 벤치에 앉아있으라고 한 후에 후딱 다녀오니 분위기도 너무 좋아 함께 가기로 결정!


1970년부터 여기에서 영업을 시작했나보다. 정원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이렇게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엄마랑 할머니도 정원이 예쁘다고 좋아하셨다. 가을이었는데도 다양한 꽃들이 펴 있었고 잔디로 초록초록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곳곳에서 주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보면 왼쪽에는 그릇이나 다양한 인테리어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카페였다.

들어가자마자 나비넥타이를 한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중간정도 되는 바리스타가 카페를 운영하는 듯 했고 그의 아내분으로 보이는 분이 옆에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차를 마시는 도중에 주인아주머니가 마당에서 예쁜 꽃을 꺽어와서 화병에 놓았는데 엄마가 그 꽃을 보고 반해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사진도 찍게 해주셨다.


날씨가 따뜻하면 이렇게 밖에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셔도 좋을 듯.

우리는 좀 쌀쌀했기에 따뜻한 곳으로 얼른 들어가고 싶어서 예쁘다고 감탄만 하고 바로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영업중이라고 씌여져 있었지만 안에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가게 안에는 큰 테이블이 두개정도 있다. 

테이블이 커서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데 사람이 많으면 테이블을 쉐어해야할 듯 싶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 바라본 정원이 너무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각각 멍때리다가 왔다.


빈티지잔 컬렉션.

바리스타 아저씨에게 찍어도 되냐고 묻고 찍었다.

예쁜 잔들이 너무 많았고, 우리가 주문하는 차나 커피에 맞게 잔도 내어주셨다.


이건 우리가 앉은 테이블.

저 끝에 소품을 파는 가게다. 가게라고해서 카페랑 분리되어있지는 않고 연결된 구조.


큼직한 꽃이 특징인 물병은 마리메코.

일본사람들은 핀란드 브랜드 마리메코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바리스타는 친절한 편은 아니다.

음,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우리가 들어오고 난 후에 한국 가족들이 들어왔다. 한 아주머니랑 애들 2명 정도? 바리스타가 메뉴를 갖다주고 주문을 받는데 한국인 아주머니가 영어로 물어보고 영어로 주문하자 갑자기 버럭 일본어로, 여긴 일본이라고, 일본어를 쓰라고, 영어로 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한국인 아주머니가 당황하셔서 미안하다고,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고 했는데 어쨌든 일본어로 주문을 받고는 굉장히 버럭하는 태도로 가버렸다. 사실 한국인 아주머니도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주문 할 때 명령처럼 들리게 주문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주인이 버럭 화를 내니 옆에 있는 나조차도 기분이 조금 상했다. 나중에 한국인 아주머니의 남편분이 오고 나서 아내가 남편에게 하소연 ㅠ

여기 유후인에 혐한 가게가 몇 곳 있다고 여행가기 전 다른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는데 주인분이 그 아주머니를 대하는 태도에 나까지 좀 기분이 상했다. 그 나라 언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일본어를 할 줄 알아야 일본여행을 하는건 아닐텐데. 또 그 아주머니도 플리즈 같은 간단한 단어만 붙였어도 좋았을텐데. 음..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데에 서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에피소드 때문에 이 가게를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긴 한데 위치나,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사실.


내가 시킨 카라반 핸드드립 커피.

600엔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모든 차와 커피가 600엔 정도부터 시작한다.

할머니와 엄마는 중국차를 시켜서 마셨는데 입에 잘 맞으셨다고 한다. 나도 드립커피가 괜찮았다. 원래 이런 곳은 커피맛보다 분위기...;; 이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은 커피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일본어로 된 홈페이지에서 원두도 판매하는 듯.


무튼, 산책하다가 조용한 곳에서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위치와 분위기상 추천한다 :)



긴린코 호수 주변 마을을 흐르는 또랑.

만져보니 따뜻했다. 역시 온천마을 :)




구글 주소 링크

https://www.google.co.kr/maps/place/%EC%BA%90%EB%9F%AC%EB%B2%88%EC%BB%A4%ED%94%BC/@33.267725,131.3667333,17z/data=!3m1!4b1!4m5!3m4!1s0x3546ae8780d6732d:0x489a0784acbe8e7e!8m2!3d33.267725!4d131.368922?hl=ko


※ 매일영업하지만, 유후인 모든 가게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곳도 저녁 6:30까지만 영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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