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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히로시마여행 : 히로시마 평화공원 추도기념관

 

히로시마에 3일간 머무르면서

하마터면 이 소중한 공간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추도 평화기념관.

히로시마에서 도쿄로 넘어가는 날,

버스 시간 전에 부랴부랴 들른 곳이다.

안왔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다.

 

 

원자폭탄 사망자에 대해 진심으로 추도드림과 동시에 그 참

화를 후세와 국내외로 널리 전하고, 역사의 교훈을 통하여 핵

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어 나갈 것을 맹세합니다.

 

국립 히로시마 원폭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

 

 

'특히 반강제적으로 징용되어 온 사람들'이란 대목에서 다시 뭉클해진다.

수많은 조선인 징용자와 그의 가족들이 희생되었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추도기념관을 따로 두고 희생자 한명한명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다는 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추도공간을 둘러보고 나면 이렇게 희생자들의 사진과 대략적인 정보가 나온 화면이 있다.

또한 옆에는 몇 대의 모니터가 있는데 아래와 같이 희생자를 검색할 수 있다.

한글, 중문, 영어도 지원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김씨성과 이씨성을 갖고 검색해 보았다.

말도 안되는 전쟁의 희생앞에서 국가와 민족이 무슨 상관이랴만은

그래도 Korea 라는 단어 하나하나에 무수한 관심이 쏠린다.

 

당시 히로시마에서 희생된 사람들도 많지만, 조선이 독립된 후 피폭이 된 채 고국에 돌아온 사람,

그리고 가까운 부산에서 피폭된 사람 등 다른 피해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적다.

피폭이 된 채 고국에 돌아온 사람들의 피해는 2세, 3세까지도 이어지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마지막코너로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컴퓨터실과 도서자료실, 비디오실이 함께 있다.

일본 내의 평화박물관을 보면서 이런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부러움을 느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찾고 열람할 수 있는 시설이 확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다양한 언어의 제공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세대를 초월해서, 국가를 초월해서

동화책부터 학술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이런 자유로운 열람실..

 

 

일본에서 접할 수 있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의 팜플렛이 제공된다.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은

한국어와 조선어의 동시표기이다.

조선인 피해자가 많아서인지 히로시마에 조선인학교가 몇 개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묘한 기분을 느꼈다. 확실히 한글을 한국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히로시마 원폭과 관련된 기념관 및 자료관들은 모두 무료개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