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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독일

베를린여행 :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독일국회의사당 돔에 올라가기

독일국회의사당 라이히스탁. 베를린도 여기저기 공사 중인데가 많은데 라이히스탁 역시 내가 방문한 4월에 대대적인 마당 공사 중이였다. 그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난 후 또 방문했는데 여전히 공사중. 덕분에 푸릇푸릇한 잔디 위의 의사당 건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는게 어디냐. 이건 4월의 사진. 10월에 방문했을 때는 이렇게 정면으로 볼 수 없었는데 공사로 막았기 때문.


독일국회의사당 라이히스탁은 인터넷으로 방문신청을 하면 돔 위에 올라갈 수 있다. 예약은 쉬운 편. 독일국회의사당 홈페이지에서 VISIT 을 선택한 후 진행하면 된다. 본인확인을 위해 방문 당일에는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예약하는 과정에서 철자가 틀리지 않도록 주의. 국회의사당 안에 들어가려면 검문검색을 거쳐야 한다. 

https://www.bundestag.de/ 


위의 링크에서 예약가능. 밤 9:15 타임까지 예약을 받으니 야경이 궁금한 사람은 밤에 예약해도 좋을 듯. 미리 서두르지 않으면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미리 서두르면 좋다.


검문 검색을 마치고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길. 타임마다 그룹을 지어 들어가는데 들어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꼭 그룹별로 다니지 않아도 된다.


들어가는 길에 바라본 국회의사당 앞 광장. 공사중 ㅜㅜ


안으로 들어가면 문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돔으로 올라간다. 안내해주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그리고 돔에 올라가면 나선형 계단을 통해 더 위로도 갈 수있다. 사진의 기둥 뒤로 보이는 나선형 계단.

이 안에는 독일국회의사당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게시물이 있는데 꽤 재미있는 편이다. 특히 1933년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다. 한 네덜란드 공산주의자 청년이 국회의사당을 방화했고 나치는 의회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치는 공산주의자 및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는데 성공했고 의회를 장악할 수 있었다. 완전히 진상규명된 사건은 아니지만 나치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조작했다는 설도 유력하다.


그 이후에 세계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의사당 건물이 부서졌고, 2차 대전이 끝나고 독일이 분단이 되면서 의사당으로서 특별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존재했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난 이후에, 이 건물은 서베를린 지역에 있었지만 장벽과 매우 밀접하게 붙어있었기 때문에 역시 어떤 기능도 하지 못했다. 당시 서독의 수도는 본이었고 서독의 의회 역시 본에 있었다.


1990년 통일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통일국회의 첫 회의가 이 곳에서 열리게 되었다.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들.​


의사당 건물의 조각들과 넓은 숲도 볼 수 있다. 이 숲이 바로 티어가르텐.


멀리 텔레비젼 송신탑도 보인다. 저 곳이 과거 동독지역.

건물마다 옥상 위에 태양광발전을 위한 판넬이 붙어있는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경사로를 따라 맨 위까지 올라가면 이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통일이 된 후에 전쟁으로 파괴된 국회의사당을 재건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공모가 이루어졌고 오랜 시간 후에 개방된 국회의사당에는 투명한 돔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는 독일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상징으로 투명함과 개방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국회의사당의 맨 위인 돔에 오를 수 있는 것은 국민이 정부보다 더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시 내려온 후 바라본 돔. 이 돔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국회의사당 안까지 전달되어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건물 내부 온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패시브하우스인셈. 



그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 앞으로. 나가면 된다. 나가기 전에 국회의사당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비치되어 있어서 누구가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국회의사당의 역사 뿐만 아니라 현재 독일의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독일의회의 정책결정 과정등이 자세하게 담긴 책이다. 나도 가져왔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하고 대충 훑어보기만. 관심이 있거나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될 듯.


국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까지 독일의회의사당의 맨 꼭대기 돔을 개방하는 것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의회보다 더 위에 있다는 상징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베를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니 굳.


겉에서 보는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안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방문예약을 해야하고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공사 중이라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잘못 이용하면 빙 돌아가야 되는데, 꼭 시간적 여유를 갖고 미리 갈 것을 추천한다. 나는 슈프레 강 쪽으로 걸어왔는데 광장이 막혀서 빙 둘러서 가야했다. 브란덴부르크 문 쪽으로 오면 우회하지 않고 갈 수 있다. 입장할 수 있는 곳이 티어가르텐 쪽에 있다. 지도 보면서 참조하시길. 지금쯤이면 공사가 끝났을 지도 모르겠다.


방문 후 슈프레강 쪽으로 가서 풍경을 보는 것도 추천한다.



예약은 공홈에서.

 https://www.bundestag.d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