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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독일

베를린여행 : 동서독 분단의 상징 체크포인트 찰리 & 테러의 토포그래피

역시 베를린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체크포인트 찰리.

과거 냉전과 분단을 상징하는 역할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후 독일의 패전으로 독일은 4개국에 의해 분할점령된다. 베를린은 소련이 점령하는 지역에 속해있었지만 그 중요성으로 인해 역시 4개 지역으로 분할된다. 동독의 지역 안에 있는 베를린이 또 나뉜 셈인데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점령했더 지역이 동독 안에 속해있어 섬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1961년, 동독에서의 주민 이탈을 막기 위해 동독 정부는 베를린 장벽을 세우기 시작한다. 체크포인트 찰리는 베를린 장벽의 검문소 중 하나로 연합군 측이 관리했던 검문소이다. 

찰리라는 이름은 나토 음성문자의 C를 읽는 소리이다. 전시, 소음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에이, 비, 씨 이렇게 읽지 않고 알파, 브라보, 찰리 이런 식으로 음성 기호를 따로 만들었는데 그 중 C를 따왔다. 체크포인트 알파, 체크포인트 브라보도 당시에는 존재했다. 체크포인트 찰리는 말하자면 세번째 검문소인 셈이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1990년에는 연합군의 검문소였더 체크포인트 찰리 마저 사라졌다. 지금의 체크포인트 찰리는 다시 지어진 건물이고, 해체된 체크포인트 찰리는 근처 연합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사진의 오른쪽 건물에 있는 간판이 그 박물관이다.

연합군 측의 모습을 한 군인의 사진이 보인다. 


그리고 이쪽에서는 동독 군인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관광객들의 분단과 냉전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몰려드는 곳이지만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이후, 소련과 연합군 양국의 긴장으로 탱크대치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페터 페히터라는 젊은이가 이 근처 베를린 장벽을 통해 서독으로의 탈출을 시도했던 곳이기도 한데, 피터 페히터가 장벽을 넘는 도중 동독군인에 의해 총에 맞게 되고 그대로 동독 지역으로 떨어지게 된다. 어쩌지도 못하는 서독군인과 주민들이 그를 보고 있었고 동독 군인 역시 그를 위한 어떠한 조처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한시간 뒤에 과다 출혈로 사망하게 되고 그 이후에야 그의 시신이 동독 군인에 의해 옮겨졌다. 이 곳에는 그를 위한 추모비도 세워져있는데 "그는 단지 자유를 원했다" 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지금의 활발한 모습과는 달리 대치와 긴장의 공간이었던 곳.



복원된 이곳에는 이렇게 미군 복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요금은 받기도 한다. 체크포인트 찰리 근처에는 과거 동독 시절의 물건들을 기념품으로 파는 사람들도 있다. 동독 시절의 모자 등을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씌워주기도 한다.



베를린 장벽 뒤 건물 안에 보이는 자동차가 동독의 자동차 트라반트. 트라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근처에 트라비 박물관이 있다. 성능은 떨어졌다고 하나 동독 사람들이 자동차를 주문하면 받기까지 십년이 걸렸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동유럽 국가에 수출까지 했다고. 디자인이 귀여운 것이 특징인데 통일이 되고 난 후에 서독의 좋은 차에 밀려 더이상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은 거의 유물이 되었다.



체크포인트 찰리 근처 건물에 붙어있는 베를린 장벽의 흔적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동독의 옛모습과 체크포인트 찰리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이 지어지고 난 후 소련과 미군의 탱크대치,

페터 페히터를 비롯한 동독주민의 탈출 시도 등에 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가까운 곳으로 체크포인트 찰리와 묶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이 장벽 앞에는 테러의 토포그래피라는 박물관이 있는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나치가 저지렀던 만행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자료와 함께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있는데 관람하느라 찍어놓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베를린 여행 중 거의 첫번쨰로 만났던 박물관이었는데 사진 자료만으로도 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이 장벽은 테러의 토포그래피 맞으편에 위치한 것으로 역시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설명들이 곳곳에 있다.

원하든 원하지않든 베를린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히틀러 시기와 냉전과 분단의 역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테러의 토포그라피 박물관은 무료입장으로 매일 10:00-20:00까지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