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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여행 : 비비하눔 모스크와 시욥바자르 (시압바자르)

레기스탄에서 비비하눔 모스크 쪽으로 가는 길. 우즈베키스탄은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도 이렇게 널찍널찍해서 좋다. 이 길은 특히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곳으로 산책하기에 좋은 곳. 오른쪽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JMT. 이 길의 양쪽으로 종종 기념품 가게도 만날 수 있다.


길도 넓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 너무 여유롭고 좋다. 9월의 우즈베키스탄의 날씨는 정말 최고다. 붙잡고만 싶었던 시간들.



길을 따라가다보면 비비하눔 모스크를 만날 수 있다. 비비하눔은 '가장 높은 귀부인'이라는 뜻이다. 아무르 티무르에게는 9명의 왕비가 있었는데 비비하눔은 그 중 티무르왕이 제일 사랑했던 부인이다. 티무르가 원정전쟁을 나갔을 때 비비하눔은 그가 돌아오는 날에 맞추어 이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건축가는 이 모스크를 짓던 도중 비비하눔 왕비를 보고 사랑에 빠져 열렬히 구애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하는데 이에 비비하눔이 손등 위에 한번의 키스를 허락한다. 강렬한 키스로 비비하눔에게 키스자국이 남게 되고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알게 된 티무르 왕이 건축가를 사형시키고 왕비를 모스크의 첨탑에서 내던졌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 비비하눔 모스크와 관련된 전설은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참 이야기를 만들기 좋아한다. 어쩜 이런 이야기는 어딜가나 비슷비슷. 실제로 이 모스크의 건설을 주도한 것은 티무르 왕이라고 한다.

 


티무르는 왕은 살아 생전 사마르칸트를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세계원정을 하며 곳곳에서 아름다운 도시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사마르 칸트를 설계했다고 하는데 누구든지 티무르제국의 훌륭함을 의심한다면 우리가 만든 건물을 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전쟁과 원정을 통해 유명한 건축가와 예술가, 기술공들을 데려와 사마르 칸트의 건축물들을 설계했다.



역시 굉장한 규모였지만 많이 파괴되었고 여전히 복구 중이다. 돔이 아름답다!



코란경대. 이 경대에 코란을 두고 읽으며 예배를 드렸다고 전해진다.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원래는 사원안에 있었는데 뜰로 옮겨졌다. 당시에 4개밖에 없었던 코란 초본을 놓고 읽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타슈켄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경대를 세번 돌면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민간신앙이 있어 종종 코란 경대를 도는 여인들을 볼 수 있다. ​



비비하눔을 나오면 시욥바자르로 갈 수 있다. 바자르는 시장이라는 뜻.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은 로컬시장이다. 우즈베키스탄의 맛있는 과일들을 만날 수 있고 사마르칸트의 유명한 빵도 사서 먹을 수 있다. 빵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사마르 칸트의 빵을 최고로 여긴다고 하는데 사마르 칸트의 기후와 물 등이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한다. 약간 딱딱하긴 하지만 저렴하고 씹을수록 맛있고 또 빨리 상하지도 않기 때문에 한번쯤 사먹어보는 걸 추천. 계속 먹다보면 중독된다. 

드냐라고 하는 우즈베키스탄의 멜론도 싸고 맛있다. 우즈벡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관광지와 가깝고, 또 로컬시장을 찾는 관광객도 많기 때문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나는 여기에서 우즈베키스탄 스타일로 수놓아진 지갑을 10개나 샀다. 10개 사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아 근데 무늬가 너무 다양하고 예뻐서 어떤걸 골라야할지 대략난감. 기념품도 하나하나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훅간다.


시장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현지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