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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여행 : 사마르칸트의 구르아미르 _ 티무르대제국의 왕의 무덤


숙소와 가까워서 늘 지나다니면서 보게되는 구르 아미르. 가까운데도 얼른 가보지 못하고 여행 막바지에서야 가게 되었다. 

구르 아미르는 지배자의 무덤이라는 뜻인데, 이 곳은 티무르대제국을 세웠던 왕, 티무르와 그의 자손들의 영묘이다. 예전 모습은 많은 방들이 있는 건물로 둘러쌓여있어 매우 화려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

소그드인의 땅으로 실크로드의 중심지에서 화려한 문화를 펼치던 사마르칸트는 칭기즈칸에 의해 완전히 붕괴되고 파괴되는데 칭기즈 칸이 죽은 후 서서히 쇠락해가던 몽골제국에서, 귀족이었던 티무르에 의해 제국의 수도로 정해졌다. 유목민에 의해 파괴되고 다시 유목민에 의해 살아난 사마르칸트. 티무르제국의 수도였던 이 곳에 티무르제국의 왕, 티무르와 그의 자손들이 무덤이 있다.



원래는 1403년 전쟁에서 병사한 티무르의 아들 무하마드 술탄의 무덤이었는데 이후 1405년 죽은 티무르도 이곳에 안장되면서 일족의 묘가 되었다. 

정문을 지나면 왕들의 묘로 들어갈 수 있다. 사마르칸트의 파란 하늘과 파란 타일로 장식된 이슬람의 묘가 잘 어울린다. 이 파란 빛의 돔은현재 기술로는 재현할 수 없다고 한다.

 




원래 이 곳에는 신학교와 하나코(성지순례자의 숙소이자 예배장소)가 있었다고 한다. 이슬람에서는 학교와 영묘, 사원 등 중요한 건물들은 가까운 곳에 짓는 전통이 있는데, 티무르의 묘가 이곳에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신학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티무르와 자손들이 묻혀있는 중앙돔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이 없어졌고 4개였던 미나레트(첨탑) 또한 두개만 남아있다. 사진에서 화려한 장식 없이 벽만 남아있는 부분들이 보이는데, 묘하게 무덤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린다.






벽에는 화려한 장식과 함께 이슬람 경전의 문구가 쓰여져있다. 알라에 대한 찬사의 문구라고 하는데.. .. 알 수 없다. 문자가 문자같지 않고 장식 그대로인 듯 하다.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다. 문자를 그림처럼 쓰던 사람들은 어떤 경지에 있는 사람들일까?




영묘로 들어가는 입구. 아름답다. 천장에 홈으로 조각된 것은 모두 64. 티무르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사마르 칸트 곳곳에서 이런 조각을 볼 수 있는데 파란 벽을 더 신비롭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사람이 티무르제국의 왕 티무르. 몽골 제국, 한 부족의 지도자에서 제국의 지도자가 되었고, 그 이후에도 내내 정복전쟁을 벌이며 영토를 넓혀갔다. 현재의 시리아에서 남쪽 인도까지 대제국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늘 전쟁터에서 지내느라 사마르칸트에서 지낸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마르 칸트를 수도로 정한 후에, 이 도시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기술자들을 불러 모아 도시를 재건했다. 그가 죽은 후 손자 울루그벡 시기에 문화가 융성하지만 채 200년도 가지 못하고 내분과 이민족의 침략으로 제국은 무너졌다. 그래도, 현재까지도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물이다.

 


가운데 흑색의 묘가 티무르가 안장된 묘다. 소련의 조사단에 의해, 티무르의 묘 위치가 밝혀졌다. 티무르는 전쟁 중 오른쪽 팔과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어 신체가 불편했기 때문에 '절름발이 티무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흑색묘의 유해에서 이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묘 아래에는 그의 손자 울루그벡의 묘가 있는데 자객에 의해 목이 잘렸다는 사실 역시 증명되었다.

 사진과 가까운 묘가 무하마드 술탄, 티무르의 아들의 묘다. 그 위는 티무르의 스승의 모이다. 모든 유해의 머리는 메카의 방향으로 놓여져 있다고 한다.

티무르의 무덤을 열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는데, 1941, 소련 조사단의 이 조사로 인해 그 다음 날 독일과의 전쟁(세계제2차대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유해를 되돌려놓자 전쟁이 끝난다고 한다.

 시신은 보이는 관에 안치된 것이 아닌 지하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묘가 있는 천장의 모습.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돔을 둘러싼 파란 줄에는 아랍어로 알라와 마호메트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 역시 모르겠다. 그렇지만 역시 장식과 문구가 묘하게 어울린다





밤마다 숙소로 들어갈 때 마주했던 풍경. 밤에도 너무 아름답다. 무덤마저 아름다운 곳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