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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여행 : 모든 길은 레기스탄으로 통한다 _ 사마르칸트

​'모래광장' 이라는 뜻을 가진 레기스탄. 주위를 흐르는 물이 정기적으로 넘쳐나 모래가 퇴적되면서 생겨난 지형에 광장을 세웠다. 칭기즈칸에 의해 사마르칸트가 파괴된 후, 사람들은 이 지역으로 와 도시를 재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레기스탄이 광장으로 기능하며 여러건물이 세워졌지만 지금은 크게 3개의 건물만 남아있다. 왼쪽의 울루그벡 마드라사(신학교), 오른쪽의 쉐르도르 마드라사, 그리고 중앙의 틸라코리 마드라사이다. 울르그벡 마드라사가 1400년대 세워진 후 200여년 뒤에 나머지 두개의 마드라사가 세워졌다.



원래 레기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광장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데 레기스탄 중에서도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신학교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각종 기념품을 파는 곳으로 변해있다. 




울루그벡 마드라사. 


티무르의 손자 울루그 벡은 종종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과 비교되는, 과학을 사랑하는 성군이었다. 그가 만든 이 마드라사는 당시 가장 큰 교육시설이었다고 하는데, 수학, 천문학, 철학 등의 과목을 개설하고 훌륭한 학자들이 인재를 양성하도록 교육시켰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교실과 학생들이 썼던 56개의 기숙사방이 있는데 방문 위에는 "모든 이슬람 신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배워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씌여있다. 학생2명과 선생님 1명이 한 방에서 함께 생활했다고 하며 일주일에 4회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원래는 규모가 더 컸지만 지진 등으로 인해 파괴된 후 아직 제대로 복원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안에 울루그벡의 박물관이 들어서있다.


 



쉐르도르 마드라사

정면에 사자를 쫓는 사슴 두마리가 그려져있다. 쉐르도르는 사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그래서 이 마드라사의 이름이 쉐르도르 마드라사이다.  원래는 울루그벡이 지은 건물이 있었는데 지진으로 소실된 후 이 자리에 새로운 신학교를 지었다. 원래 이슬람에서는 사람이나 동물등의 그림을 새겨넣을 수 없고 그대신 꽃장식, 문자로 장식하는데 이 마드라사 같은 경우에는 그림이 새겨져 있어 독특하다. 




사방이 막힌 구조의 마드라사의 내부. 과거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은 위한 기숙사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을 파는 곳으로 바뀌었다. 건물만큼 기념품들도 너무 화려해서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갑 열리기 쉽다. 화려한 기념품 사고 싶어서라도 다시 여행가고 싶은 사마르칸트 ㅠㅠ



오래된 타일들이 너무 예쁘다. 이중 더러는 최근에 복원된 것도 있다.



2층의 방문들. 저기에는 올라가보지 못했다.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에겐 좀 무서울 듯. 위에는 역시 이슬람 경전의 문구가 새겨져있다.



틸라코리 메드라사


내부가 금으로 꾸며진, 가장 화려한 메드라사이며 사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두 개의 닮은꼴인 울르그벡 메드라사와 쉐르도르 메드라사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화려함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역시 내부에는 기념품들을 파는데, 수공예로 직접 만든 천과 옷, 쿠션커버, 이불 등이 사원의 모습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 어느 책에서는 기념품을 산다면 이 곳 레기스탄에서 사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가게가 많으니 천천히 돌아보면서 흥정하고 구입하면 될 듯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중앙아시아의 모든 길은 레기스탄으로 통하는데 이 레기스탄 광장을 지나는 대로 이름이 레기스탄거리이다. 쉐드로르 마드라사 뒷펵 길로 따라가다 보면 시장과 비비하눔 모스크로도 갈 수 있다. 가는 길이 이국적이라 꼭 도보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는 길에 사먹었던 아이스크림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뒷편으로 나와 비비하눔 모스크 쪽으로 가는 길. 세이바니드 무덤이 있다. 최초의 우즈벡 왕조인 세이바니드 무덤의 묘석이라고 한다. 여러개의 묘석이 보인다.



그리고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아트갤러리. 과거에는 수공예품가게가 들어선 상업센터였는데 지금은 아트갤러리로, 다양한 미술작품을 직접 보고 구매도 할 수 있다. 약 1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레기스탄 광장에서 시욥바자르에 이르기길까지 볼거리가 많다.






여러가지 펜화. 그 때는 보고 감탄만 했는데 지금 보니 한장 쯤 살걸, 후회가 든다. 잘 알려진 서유럽의 미술과는 달리 중앙아시아 지역의 미술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타슈켄트에서 길거리 화가에게 내 초상화 한점을 부탁해 그렸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중앙아시아의 모습은 담은 이런 그림들이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너무 낯설어 그럴까, 중앙아시아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선호가 적은편인 것 같다. 특히 우즈베키스탄하면 고작 떠올리는게 '미인'정도이니. 중앙아시아에 대한 우리의 시야가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여기 정말 너무 매력적인 곳인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