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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여행 : 사마르칸트의 샤흐진다 영묘_ 살아있는 왕의 무덤

​나의 비루한 카메라를 원망했던 곳.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눈으로는 연신 곳곳을 담아냈지만 나의 비루한 카메라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사진보다 훨씬, 굉장한 곳이다.



'샤흐진다'는 살아있는 왕이라는 뜻이다. 사마르칸트가 13세기 티무르제국의 수도였지만, 이 샤흐진다는 몽골 침략 이전의 11세기의유적이다. 이슬람의 선교사이자 마호메트의 사촌인 쿠삼 이븐 아바즈가 선교를 위해 사마르 칸트로 왔다가 피습을 받아 목이 잘렸는데 곧바로 죽지 않고 잘린 목을 스스로 들고 우물로 내려가 지하를 통해 천국으로 갔다고 전해진다. 여전히 그곳에서 그가 살아있기 때문에 이 곳이 샤흐진다, 살아있는 왕의 무덤이라고 불리운다. 그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성지순례를 오는 곳이기도하다.


어디를 둘러보든 웅장하고 멋있어서 감탄이 나온다. 성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왕이나 귀족들이 이곳에 가족을 안장시키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11세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까지도 만들어졌다. 최근에 만들어진 묘역도 있는데 샤흐진다를 둘러보다가 만날 수 있다.  각 건물마다 지어진 날이 다른 셈인데 주요 건물 앞에는 어떤 건물인지, 누구의 영묘인지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영어로는 Shahi-Zinda Complex of Mausoleums 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의 무덤이 있는 무덤군이다.



멋짐. 카메라가 일을 제대로 못함. 




외부의 묘역. 아마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인 듯. 아주 웅장하지는 않지만, 성스러운 곳이라 여겨지는 곳에 묻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바램이 느껴진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곳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다. 천국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화려하게 장식된 모자이크 타일. 세기가 변할 수록 건물의 모자이크 양식도 달라진다. 어떤 건물은 더욱 푸른 빛을 내기도 하고 더 화려하기도 하고 푸른빛의 갈래가 더 많기도 하다.



이 계단은 천국의 계단. 입구부터 계단 수를 세어 올라갈 때의 수와 내려갈 때의 수가 같으면 모든 죄가 사라져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수가 틀리면 그 차이만큼 죄가 있다고 여겨진다. 계단의 폭이 넓은데, 계단을 오르다가 기도 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기도를 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제일 신비스러웠던 곳. 양 옆이 푸른 빛으로 가득해서 오묘했던 곳이다. 티무르왕조의 친척들이 안장되어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무덤들 사이로 지나가며 올려다본 하늘. 하늘보다 더 푸른 건물.



다양한 무늬를 볼 수 있는 것도 큰 재미. 건물마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푸른빛을 내고 있다. 



영묘마다 다른 천장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큰 볼거리 중 하나이다. 건물을 지나면서 디자인의 양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관찰할 수 있다. 


많은 무덤들이 있기 때문에 그 중에는 누가 묻혔는지 알려지지 않은 무덤도 있다. 쿠삼 이븐 아바즈의 영묘는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데 15세기에 새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너무 많은 건물들과 무덤들 탓에 제대로 사진 찍지도 못했고 사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감탄하며 건물들을 바라보다보니 누구의 무덤인지도 모르게 지나간 것들도 많다. 이슬람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