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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호주

서호주여행 : 바람부는 강, 피나클스 (남붕국립공원)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km정도 떨어진 피나클스 (Pinnacles)에 다녀왔다. 피나클은 뾰족탑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수십만개의 뾰족한 돌들이 솟아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어져 있지만 에버리진 (호주 원주민들)의 언어로 이 곳은 '바람 부는 강'을 뜻한다고 한다. 멋진 표현이다. 피나클은 단 한 방울의 물도 없는 거대한 황금빛 사막인데 이 곳에 부는 바람에다가 ''을 가져다 붙인 것이다. 보이는 그대로 '작은 뾰족탑들'이라고 이름 붙인 영어에 비하면야! 또한 이 곳에 와서 이 광경을 본다면 '작은 뾰족탑들'이라는 표현보다는 '바람 부는 강'이라는 표현이 훨씬 더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퍼스에서 피나클까지는 고속도로가 제법 잘 되어있어서 250km나 되지만 2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다. 고속도로를 따라서 하염없이 달리다보면 어느새 란셀린을 지나게 되는데 란셀린에 가까워짐과 동시에 푸른 인도양 바다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펼쳐져 있는 하얀 모래 사막들. 눈부시게 하얀 모래사막을 지나고 나면 드디어 피나클스에 들어갈 수 있다.

  

피나클스는 남붕국립공원 (Namboong) 안에 위치해있다. 란셀린을 지나고나서부터 '웰컴 투 남붕내쇼널파크'라고 써진 푯말을 볼 수가 있는데 그 푯말을 보고도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 거대한 규모의 국립공원의 크기에 깜짝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남붕국립공원 안 피나클스에 다가올 조짐이 보이면 차량의 속도를 70km로 줄이고 서행해야 한다. 70km면 이 곳에서는 정말 서행수준이다. 어쨌든 차량 한 대당 11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차량에게 부과하는 입장료 외에는 더이상 부과하는 것이 없다.

  

차량을 세우고 1km 남짓 도보로 피나클스를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있고, 차를 타고 4km 남짓 피나클스를 돌아볼 수 있는 코스가 있는데 차를 타고서도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있다면 어디든지 차를 세우고 내려서 관람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들어간다.

  

 

 

 

차가 다니는 길을 이렇게 귀엽게도 돌로 차선을 표시해놓았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인지 '바람 부는 강'이라는 표현이 정말 와닿았다. 황량하면서도 빛나는 황금빛 사막에서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아직까지 차를 오래타고 여행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지만 1만여 헥타르가 넘는 사막에 아무렇게나 솟아있는 돌기둥을 보기위해서라면 각오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 뾰족한 기둥들은, 

땅 속의 석회암이 오랜 세월 지표면에서 스며든 물에 녹아 형성되었다고 한다. 기반암이 녹으면서 석회암층의 파인 부분이 석영모래로 메워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모래는 바람에 날아가고 뾰족하게 남은 부분만 지표면에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가이드북은 말한다...........

 

어쨌든 피나클스에 다녀오는 길에 란셀린에 들러서 샌딩보드를 탈 수도 있다. 퍼스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지점에 얀쳅(Yanchep)국립공원이 있는데 역시 오고가는 길에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샌딩보드 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샌딩보드를 타지는 못했지만 자이뿌르의 사막에서 뒹굴었던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알기 때문에..._